중국 ‘공룡’ 온라인 생활정보 사이트 생기나... 58닷컴·간지닷컴 합병

중국 온라인 생활정보 업계에 ‘공룡’이 탄생한다. 업계 1·2위인 58닷컴·간지닷컴이 몸을 합치기로 결정했다.

58닷컴(58.com)과 간지닷컴(Ganji.com)이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58닷컴 로고. 중국 온라인 생활정보 서비스 업체 58닷컴(58.com)과 간지닷컴(Ganji.com)이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및 외신은 보도했다.
58닷컴 로고. 중국 온라인 생활정보 서비스 업체 58닷컴(58.com)과 간지닷컴(Ganji.com)이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및 외신은 보도했다.
간지닷컴 로고. 중국 온라인 생활정보 서비스 업체 58닷컴(58.com)과 간지닷컴(Ganji.com)이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및 외신은 보도했다.
간지닷컴 로고. 중국 온라인 생활정보 서비스 업체 58닷컴(58.com)과 간지닷컴(Ganji.com)이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및 외신은 보도했다.

합병 후 양사 규모는 100억달러(약 10조96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오용 양 간지닷컴 창업자는 진보 야오 58닷컴 창업자와 함께 공동 대표로 활동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각 지역별로 구인구직, 부동산, 중고 물품 광고를 게재하는 온라인 지역정보 플랫폼 사업을 한다. 미국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와 비슷한 형태다.

양사는 합병으로 획기적인 마케팅 비용 절감을 기대한다. 지금까지 두 회사가 지출하는 연간 마케팅 비용은 각각 2억5000만달러(약 2740억2500만원)정도로 알려졌다. 이에 주주들이 양사를 압박해 합병 논의가 이뤄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칼라일, 세콰이아, 타이거글로벌 등 지분을 보유한 미국 사모펀드가 이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됐다.

제프 팝 오버바이스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온라인 지역정보 시장은 확실히 두 업체가 쥐고 있다”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출혈경쟁을 하는 것보다 합치는 것이 더 큰 이익”이라고 분석했다.

58닷컴은 온라인 지역정보 업계 1위로 지난 2012년 기준 중국 전체 온라인 광고 시장의 38.1%를 차지했다. 지난달 상하이 소재 부동산 거래 플랫폼 업체 안쥐커(Anjuke)와 온라인 실내장식 서비스 업체 To8to를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7% 커진 8020만달러(약 879억원)를 기록했다.

간지닷컴은 온라인 생활정보 시장 2위로, 58닷컴의 절반 정도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1000만여 사업자가 이 회사 플랫폼을 사용했다. 올해 초 1억달러(약 1096억원)를 투자해 중고차 거래 플랫폼을 출시하며 발을 넓혔다.

58닷컴은 지난해 텐센트가 45억6800만위안(약 8057억원)에 지분 20%을 사들여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기준 텐센트가 보유한 58닷컴 지분은 24%다. 제프 팝 애널리스트는 “양사 합병은 텐센트의 지역 고객 유치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보유 주식을 늘리려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관건은 중국 당국의 반독점 규제다. 58닷컴은 지난 2013년 10월 미국 증시에 상장해 엄밀하게 ‘미국 회사’다. 중국은 지난 2008년부터 반독점법을 시행해 외국 기업이나 자본이 중국 업체를 인수합병(M&A)할 경우 별도 국가안보심사를 거치게 한다. 양사 사업 범위도 같다. 실제 최근 합병을 결정한 중국 양대 온라인 택시 서비스 업체 알리바바 콰이디(Kuadi Dache)와 텐센트의 디디(Didi)도 반독점 논란에 휘말렸다.

린다 베르캄프 58닷컴 대변인은 “당국에서 이를 비정상적인 시장 활동이나 투기 문제라고 언급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