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은 최근 기업 대부분의 브랜드 메시지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스마트홈· 웨어러블·스마트카 등 통신사와 가전, 완성차 시장까지 여러 기업이 IoT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소비자용 IoT 이렇듯 화려한 미래를 제시 하시만 미래형 이야기라고만 볼 수는 없다.
산업용 IoT는 이미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 자산과 설비 모니터링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높이고 실시간 분석과 사전 예방형 유지보수 등 세계 유수 제조 기업은 이미 비즈니스와 IoT를 밀접하게 접목시켰다. 최근 데이터 활용 방식에도 혁신을 가져와 IoT로 생성되는 데이터는 관리와 최적 효율성을 위해 활용된다. 제품과 서비스 공급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게차 등 중장비는 물론이고 제트 엔진, 난방·환기 설비 등 생산에 필요한 모든 설비를 직접 구매하는 대신 IoT 기술로 실제 사용량에 근거해 대여하는 방식은 운영 비용을 큰 폭으로 절감할 수 있다.
IoT는 공급 과잉을 줄이기 위한 백로딩(back-loading) 모델을 고민하는 기업에도 해답을 제공한다. 전통적 선행 투자 방식으로 인한 매출 손해를 줄이고 현금 유동성 부담을 덜 수 있다.
IoT는 이제 단순히 미디어의 조명을 받고 관심을 끄는 단계를 넘어 실제 도입 단계에 이르렀다. IoT와 M2M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에 이르기까지 단순히 개념적인 의미로 사용돼왔던 단계를 넘었다.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실제 현장, 가령 풍력 발전 모니터링, 선지적 로봇 관리, 고가 장비의 사용량 대비 과금 모델 등 구체적인 활용 사례를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올해 IoT 시장을 이끄는 세 가지 키워드는 빅데이터, 보안 그리고 스마트 시티로 압축된다. 빅데이터는 IoT와 더불어 개념 검증(PoC) 단계를 지나 올해 중 가시적인 확산이 일어날 분야다. 여전히 많은 기업이 추상적인 단계의 빅데이터 활용에 머물고 있지만 빅데이터의 잠재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일부 선도 기업은 빅데이터 분석이 IoT 활용의 중요한 열쇠임을 인식하고 투자 대비 효과 측정이 가능한 실제 프로젝트를 구상한다.
보안(Security), 그리고 이와 관련된 안전성(Safety)과 통합(Integration)은 IoT 확산을 위한 필수 선결 과제다. 다양한 IoT 프로젝트가 예고되는 가운데 기기와 소프트웨어(SW) 통합 시 발생하는 복잡성은 보안에 위협을 가져올 뿐 아니라 비용 부담을 발생시킨다. 커넥티비티와 관련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법률과 가이드라인 등이 제정될 전망된다.
마지막 키워드는 모든 도시 인프라 요인을 아우르는 스마트 시티다. 스마트 시티의 목적은 도시를 구성하는 각 요소에 커넥티비티를 부여해 보다 안락한 삶을 누리는 것이다. 동시에 에너지 소비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탄소 배출과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고 관련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데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올해가 IoT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표준 마련을 위해 세계 주요 기업들이 상호 호환성을 논의하는 만큼 효율성과 개방성이 보장되는 글로벌 표준이 탄생할 것이다.
IoT는 이제 기업 비즈니스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곳곳에서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변화를 예고한다. 지난해가 IoT 가능성을 점검하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각종 산업 현장에 IoT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돼 구체적인 혁신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박주동 윈드리버코리아 대표 judong.park@windri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