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전문인력 양성 위해 ‘드림팀’ 떴다

엔지니어링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자 교육·융합·해외·현장 분야 국내외 전문가가 ‘드림팀’을 구성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EDRC·센터장 한종훈)는 국내외에서 활약하던 산학협력 분야 전문가 4인이 모여 엔지니어링 분야 고급 인력 양성에 뜻을 모았다고 15일 밝혔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센터장 한종훈, 이하 ‘EDRC’)에 일하는 4인의 교수, 사진 왼쪽부터 조재현 교수, 임종은 교수, 이철진 교수, 강긍식 교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센터장 한종훈, 이하 ‘EDRC’)에 일하는 4인의 교수, 사진 왼쪽부터 조재현 교수, 임종은 교수, 이철진 교수, 강긍식 교수

EDRC는 세계 플랜트 시장을 겨냥해 공정설계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문을 열었다. 외부에 개방돼 누구나 교육받을 수 있으며 지난 교육과정에는 1000명의 지원자가 몰리기도 했다.

네 명 가운데 가장 젊은 이철진 교수가 EDRC 교육을 맡았다. 이 교수는 서울대 공대 화학생물공학부를 나와 박사학위 취득 후 3년간 삼성엔지니어링 공정설계 엔지니어링에서 근무했다. 그는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젝트 경험에 바탕을 두고 젊은 엔지니어 교육을 총괄한다. 스위스 로잔공대에서 생물공학 박사학위를 받아 과학협력 분야 경험이 많은 임종은 교수는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일을 맡았다.

이철진 교수는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며 “공정설계 분야는 기본에 해당하는 열역학 등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대학을 졸업해 현장에서 재교육을 받는 데 6개월에서 1년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플랜트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대학으로부터 초급인력이 많이 유입됐지만 그 결과 허리 역할을 해야 하는 중간 단계 전문 인력이 너무 빠르게 관리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도 “어느 한 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여러 대학, 기업이 협력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해외에서 오랫동안 선진 엔지니어링 분야를 이끌었던 전문가도 EDRC에 합류했다. 재직자를 대상으로 기초 공정설계 인력을 핵심인력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기전력화를 담당할 전문가다.

조재현 교수는 공학, 수학, 첨단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제조, 처리 공정을 최적화하는 공정 시스템 공학 전문가다. 그는 미국 아스펜 테크놀로지 정유, 화학공정 소프트웨어 개발책임자로 10여년간 재직하며 핵심기술을 보유했다. 강긍식 교수는 미국 플랜트 기업인 플루어에서 37년간 일하며 테크니컬 디렉터로 일해온 현장 전문가다. 2012년에서 2014년까지는 삼성엔지니어링 상근고문으로 일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엔지니어링 교육 발전방향을 체험과 실습 위주 교육과 산학협력 활성화에서 찾았다.

조 교수는 “영국 임페리얼공대에서는 오전에는 이론을 배우고 오후에는 프로젝트 위주 수업을 진행한다”며 “1학년부터 설계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방학에는 무조건 인턴십을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해외에서는 현장 기술인력을 우대하는 문화가 있다”며 “기업이나 학교 모두 서둘러 결과를 내려고 하기보다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