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스라엘 소형카메라 업체 ‘링스’ 인수한 이유는?

애플이 이스라엘 소형 카메라 기술 업체 링스(LinX)를 인수했다. 사진은 링스의 제품들. <자료=회사 홈페이지>
애플이 이스라엘 소형 카메라 기술 업체 링스(LinX)를 인수했다. 사진은 링스의 제품들. <자료=회사 홈페이지>

애플이 이스라엘 카메라 업체를 인수했다. 하드웨어 기술력을 확보해 카메라 성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세계적 ‘셀피’ 열풍 등에 힘입어 나온 결정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이스라엘 소형 카메라 기술 업체 링스(LinX)를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주요 외신이 15일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2000만달러(약 219억24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링스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용 소형 카메라 전문 업체로, 지난 2011년 설립됐다.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어드밴스드(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에서 근무한 광학 전문가 지브 아타르와 삼성전자에서 알고리즘 개발팀을 이끌었던 안드레이 토브치그레츠코가 세웠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회사 카메라 모듈은 노이즈가 적고 빛에 민감하며 노출을 빠르게 조절할 수 있다. 어두울 때도 싱글렌즈(SLR) 수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인텔 3D카메라 기술 리얼센스(RealSense)처럼 독자 알고리즘과 내부 센서를 활용한다. 여러개 이미지를 읽어들여 3차원(3D) 이미지를 만든다. 실시간 자동 배경 삭제, 3D 물체 모형화, 안면인식 기술도 갖고 있다.

인수 목적이나 앞으로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애플이 모바일·노트북PC 등 자사 기기에 적용, 카메라 성능을 한층 향상시킬 수 있다고 외신은 해석했다.

특히 3D 이미지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진다. 애플은 모션 감지 및 3D 센서 업체 프라임센스를 지난 2013년 인수, 최근 이를 토대로 손가락 제스처 인식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링스 기술과 이를 결합하면 애플 기기 카메라로 촬영해 간단한 손동작만으로도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최근 인텔은 리얼센스로 이를 구현한 6인치 프로토타입 스마트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안면인식 기술은 현재 지문인식 기술인 ‘터치ID’로 구현되는 모바일 결제 ‘애플페이’ 인증도 보다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모바일 결제 시장 강자 알리페이는 최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직접 나서 안면인식으로 본인을 인증, 손쉽게 결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맥북에 적용되면 카메라 크기 소형화와 이미지 성능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애플은 지금까지 자사 스마트폰·태블릿PC(후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만 적용하고 소프트웨어로 성능을 개선해왔다. 카메라는 애플 기기의 주된 강점 중 하나로 애플은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S6 출시일부터 아이폰6로 찍은 사진을 전시하는 광고 캠페인 ‘샷온아이폰6’을 시작하기도 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하드웨어를 보강하며 카메라 성능을 개선했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곧 공개될 LG전자의 G4의 후면 카메라는 1600만화소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