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급성장하는 브라질 IT시장 공략을 위해 한·브라질 자유무역협정(FTA)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은 ‘불황에도 유망한 브라질 IT 시장’ 보고서를 브라질 IT 시장 규모가 2014년 현재 724억달러 규모로 향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2017년에는 117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기준 하드웨어 부분이 57.8%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소프트웨어와 IT서비스 분야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 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와 빅데이터 분석 등이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소프트웨어 분야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용 및 전사적 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솔루션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또 2016년 하계 올림픽을 위한 인프라 건설 투자와 보안인프라 지원 등 다양한 분야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최근 브라질 정부는 컴퓨터제품 생산업체에 대한 조세 감면을 2029년까지 추가 연장하는 한편 랩톱 판매에 대한 부가세 영세율을 2018년 12월까지 연장했다.
이런 움직임에 글로벌 IT 기업들 역시 브라질 IT 시장에 현지 투자를 확대 중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브라질 수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IT 제품 수출은 늘어, 전체 수출 중 40% 이상을 차지한다. 무선통신기기가 42.6%로 브라질 IT제품 수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등이 뒤를 따른다.
우리 기업들은 하드웨어 분야를 비롯해 스마트 팩토리, 지문인식 모듈 및 출입통제 시스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분야로 진출을 확대 중이다. 반도체 생산업체인 하나마이크론은 브라질 기업과 합작으로 남미 최초의 반도체 공장을 세워, 작년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휴맥스도 브라질 자체 공장에서 셋톱박스와 게이트웨이 제품을 생산하고, 슈프리마도 지문인식 스캐너를 브라질 정부에 공급 중이다.
무역협회 송송이 연구위원은 “하드웨어는 브라질의 복잡한 주별 세금 규정에 의해 가격경쟁력이 낮아 완제품 보다 반제품 수요가 늘어나 현지 생산이 필요할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브라질과의 FTA 협상 추진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