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가 구글플레이를 뛰어넘었다. 애플의 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가 지난 1분기 구글플레이보다 더 많은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앱 시장 분석업체 앱애니(App Annie)의 보고서를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지난 1분기 앱 다운로드 횟수는 구글플레이가 앱스토어보다 70%정도 높았다. 멕시코·터키·브라질·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서의 수요가 주효했다. 특히 멕시코는 구글플레이 앱 다운로드 횟수가 급증해 한국을 제치고 구글플레이 앱 다운로드 상위 5위에 들었다.
매출액은 앱스토어가 더 많았다. 애플 앱스토어는 지난 1분기 구글플레이보다 70%가량 큰 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에는 구글보다 60% 높은 매출을 올렸지만 이보다 격차를 더 벌렸다.
초기 구글플레이는 애플 앱스토어보다 앱 다운로드 횟수와 매출액에서 앞서왔다. 스마트폰 제조사들 다수가 채용 중인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앱 마켓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모두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내려받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는 81.5%를 차지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애플 OS인 iOS는 14.8%를 점유했다.
안드로이드 시장이 신흥국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신흥국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형성 초기라 여러 앱을 내려받으려는 수요는 많지만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는데 한계가 있다. 반면 애플은 자사 모바일 기기에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혔다.
여기에 중국에서 불고 있는 애플 열풍이 주효했다.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애플 손길이 미국에 이어 중국에까지 뻗치고 있다고 앱애니는 해석했다.
중국은 앱스토어 국가별 앱 다운로드 횟수에서 지난해 4분기 1위였던 미국을 제치고 1위를, 매출액에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카테고리별로는 게임, 사진영상앱, 사진공유 등 SNS 순으로 앱을 다운로드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선 대형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수요가 커 중국의 애플 열풍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을 포함한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5~7인치 사이 스마트폰은 전체의 40%였던 반면 중국 시장에선 60%정도를 차지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