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예약판매를 시작한 애플워치가 올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벌써부터 올해 1000만대 이상 팔릴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사 골드만삭스는 애플워치가 올해 1350만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전망은 애플워치 예약판매가 시작된 후 이틀 간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추산됐다. 2세대 애플워치 출시가 예상되는 내년 판매량은 2380만대로 전망했다.
린지 드러커 만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응답자 25%가 올해 스마트워치 구매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전체 답변자의 5%는 애플워치를 구매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견을 보였고 12%는 애플워치를 구매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8%는 애플워치가 아닌 다른 스마트워치를 구매하겠다고 전했다.
아이폰 사용자 중에서는 11%가 올해 애플워치를 구매할 의사가 높았다. 25%는 구매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58%와 6%는 각각 스마트워치를 사지 않겠다와 애플워치가 아닌 다른 스마트워치를 구매할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미국 성인 중 6%가 애플워치를 구매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매체는 이를 지난해 미국 인구조사 결과에 적용하면 총 1500만대 애플워치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18세 이상 성인 18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로 ±2.6% 오차범위를 가진다.
시장에서는 올해 애플워치가 1000만대 넘게 팔릴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기기 산업에 미칠 파급력도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 안드로이드웨어 스마트워치는 총 27만대 팔리는데 그쳤다. 애플워치 등장으로 지난해와 달리 스마트워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며 시장 크기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워치 성공은 전통적인 시계 업체들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워치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기존 시계 브랜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로 조사됐다. 골드만삭스는 스마트워치 구매의사가 있는 소비자 대부분이 롤렉스, 카시오, 타이맥스 등 브랜드 제품을 착용하는 사람들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애플워치는 오는 24일부터 정식 판매에 돌입한다. 적어도 일정 기간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구매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 밝힌 바 있어 예약판매 기간과 판매량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밍치궈 KGI 애널리스트는 애플워치 생산 능력과 향후 계획을 감안할 때 애플이 월 200만~30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한다.
<애플워치 구매 관련 소비자 조사 “애플워치를 올해 살 계획이 있습니까?” 모든 응답자(자료: 골드만삭스 글로벌 투자리서치)>
<애플워치 구매 관련 소비자 조사 “애플워치를 올해 살 계획이 있습니까?”아이폰 사용자 (자료: 골드만삭스 글로벌 투자리서치)>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