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온라인 카풀 시장, ‘블라블라카’가 평정

유럽 온라인 카풀 시장에서 ‘블라블라카’ 독주가 심화될 전망이다. 경쟁사를 연달아 인수해 세계 최대 온라인 카풀 업체로 거듭났다.

프랑스 온라인 카풀 업체 블라블라카(BlaBlaCar)가 독일 카풀링닷컴(Carpooling.com)과 헝가리 오토홉(AutoHop)을 인수해 세계 최대 온라인 카풀 서비스 업체가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프랑스 온라인 카풀 업체 블라블라카(BlaBlaCar)가 독일 카풀링닷컴(Carpooling.com)과 헝가리 오토홉(AutoHop)을 인수해 세계 최대 온라인 카풀 서비스 업체가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사진은 블라블라카의 로고.
프랑스 온라인 카풀 업체 블라블라카(BlaBlaCar)가 독일 카풀링닷컴(Carpooling.com)과 헝가리 오토홉(AutoHop)을 인수해 세계 최대 온라인 카풀 서비스 업체가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사진은 블라블라카의 로고.

이번 인수로 블라블라카는 유럽 18개국 시장에서 총 2000만명 고객을 확보했다. 카풀링닷컴은 600만명 이용객을 유치해 이 회사의 최대 경쟁사였다. 유럽 중부지역과 동유럽에서 서비스 중인 오토홉을 사들여 헝가리·루마니아·세르비아·크로아티아 등으로 사업 영역도 넓혔다. 이를 통해 유럽 온라인 카풀 시장의 90%가량을 점유할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는 내다봤다.

니콜라스 브루손 블라블라카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 인수는 유럽 시장을 통합하는 마지막 단계”라며 “아시아와 남미 등 떠오르는 신흥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블라카는 운전자가 인원, 장소 등을 온라인에 올리면 카풀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업체나 일반인 차량을 여러 명이 함께 쓴다. 시간 단위로 차를 빌려 쓰거나 장거리 여행을 할 때 목적지가 같은 사람끼리 동승할 수 있다. 탑승객은 운전자에게 주유비와 기타 운영비의 일정 부분을 낸다. 탑승객과 운전자 모두 회사에 건당 평균 10% 수수료를 낸다.

유럽은 도시간 대중교통 시스템이 발달돼 있지 않고 자동차 유지비나 통행료가 비싸다. 때문에 현지 주민이나 관광객 등을 상대로 이같은 카풀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블라블라카는 요금이 저렴하다. 지난해 말 기준 블라블라카는 유럽 13개국에서 1000만명 회원을 확보해 런던·파리 등을 연결하는 철도 ‘유로스타’보다 높은 이용률을 자랑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월평균 이용객은 200만명에 달한다. 유럽 여행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100만대 이상이다.

올해 초부터 유럽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인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라틴아메리카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 회사는 인덱스벤처스(Index Ventures) 등 벤처캐피탈로부터 1억달러(약 1089억원)가량을 투자받았다. 당시 회사 기업가치는 10억달러(1조889억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니콜라스 브루손 공동창업자는 “지금이 카풀을 일반적인 대중교통 수단 중 하나로 보게끔 패러다임을 바꿀 때라는 게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는 어떻게 블라블라카가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지에서 기차나 버스처럼 여겨질 수 있었는지 고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우버 등 미국 기반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의 유럽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현재 이 업체들은 당국 규제와 각 업계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블라블라카는 이들 업체와 달리 운전자가 내는 수수료가 낮고, 대다수가 수익 창출보다 운전비용을 아끼기 위해 서비스를 이용한다. 때문에 전 세계 규제 당국이나 관련 업계에서 환영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카풀링닷컴과 오토홉은 회사명을 바꾸고 블라블라카의 지역 거점이 될 예정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