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망생존성, 세계적 기술력, 생태계 조성능력을 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수주를 위한 ‘3대조건’으로 제시했다.
송희경 KT 공공고객본부장(재난망 TF팀장)은 15일 경기 고양지사에서 가진 재난망 설명회에서 “재난망 구축을 위한 닻은 올려졌다”며 “국민기업 KT는 태풍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통신이 가능한 국내 최고 통신 인프라와 운용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7년까지 전국에 재난망을 구축하기로 하고 올해 시범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KT는 자체위성과 67만㎞에 달하는 유선망, 해저광케이블을 독보적 인프라 경쟁력으로 꼽았다. 이 같은 3중 백업망 덕분에 재난으로 어느 한 곳이 망가져도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송 본부장은 “2002년 태풍 루사가 강원도를 덮쳤을 때도 토사를 치우고 통신망을 재건한 것이 국민기업 KT”라고 강조했다.
KT는 막강한 인프라 외에 실제 재난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실용기술도 이날 공개했다. 대표적인 게 ‘단말 간 직접통신(D2D)’과 ‘멀티미디어 그룹통신(eMBMS)’이다.
D2D는 기지국이 파괴돼도 근접한 단말 간(Device to Device) 직접통신이 가능한 기술이다. 최장 500m까지 통신이 가능하며 이를 활용하면 릴레이 장거리 통신도 된다. 특히 D2D 단말기가 송출하는 신호로 조난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eMBMS는 재난 시 롱텀에벌루션(LTE) 주파수를 고정 할당해 한 명이 다수(1:N)에게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KT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재난 현장 영상을 실시간 전송할 수 있어 신속한 상황파악에 도움이 된다.
KT는 이밖에도 스마트폰을 무전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푸시 투 토크(PTT), 무선망 설계도구, 위성망에 접속할 수 있는 초소형 이동기지국 펨토셀 등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재난망사업에 할당된 700㎒ 주파수 기지국 50개를 고양시 일대에 설치해 신뢰도를 높였다.
KT는 재난망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재난망 관련 기술을 개발한 중소기업이 이를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난 3월부터 고양지사 내에 ‘재난안전 협력테스트랩’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 표준화가 생태계 조성은 물론이고 해외 진출에도 필수라 보고 관련 국제기구인 3GPP에서 적극 활동하고 있다.
송희경 본부장은 “KT는 국내 유일 3중 백업망뿐만 아니라 공중전화 등 전국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단 1초라도 끊김없이 통신망을 운용할 능력이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 재난망 구축을 위해 국민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