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물환경·물산업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게 됐다.
환경부는 17일 폐막하는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 지구촌을 위한 지속가능한 물환경 정책 비전과 물산업 활성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세계 물산업 주변국에서 주요국으로 한단계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물포럼은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각국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이자 우리기업 사업 경험과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세계시장이 급속 성장하고 있어 우리 기업엔 다양한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장관급 원탁회의 중 ‘지속가능한 물관리 및 생태계 보전’ 세션을 크리스토퍼 브릭스 람사르협약 사무총장과 공동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기후변화로 인해 물관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속가능한 물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현세대 뿐 아니라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세대와 말 못하는 생태계까지 고려한 물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장관은 “수질관리와 수생태계, 지속가능 발전과 각국 난제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물관리 중요성이 부각된 회의”라며 “각국이 참여하고 협력해 해결해야 할 미래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평가했다.
장관급회의에서는 ‘제7차 세계물포럼 각료선언문’을 채택해 물 문제를 글로벌 환경·기후변화 의제로 부각시키고 개도국 물 문제를 수자원 관리 기술 확산·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환경부는 세계물포럼 기간 중 조지아 환경·자원보호부와 환경협약을 체결하고 UN 사무부총장과 OECD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알제리·덴마크·러시아·태국·파키스탄 등과 양자회담을 통해 물·기후변화·폐기물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조지아는 최근 상하수도 등 환경기초시설을 대폭 확충해 나가는 국가로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 환경산업 사업 기회 확대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우리나라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에 적극 협력해 온 국가로 앞으로 반달가슴곰과 황새 등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비위생 매립지 대대적 정비를 계획하고 있는 태국과는 우리나라가 지난 25년간 축적해온 비위생 매립지 정비 기술과 경험·활용방안 등에 협력을 논의했다. 엘하라쉬 하천 복원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한 경험이 있는 알제리와는 하수슬러지 저감 및 처리, 생태계보전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타진했다.
환경부는 서울시 등 특·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케이워터, 환경공단, 상하수도협회 등 12개 기관이 참여한 ‘수도기술발전협의회’를 발족했다. 협의회는 물기업 기술 개발에서 사업화, 해외진출에 이르는 전주기 지원을 위한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한국물산업협의회(KWP) 설립을 주도하며 우리 물기업 글로벌시장 진출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세계물포럼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물산업을 국가성장동력사업으로 발전시키고 국제 물 문제 논의에 선도적으로 참여해 우리나라 물환경 정책이 한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