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미국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를 공식 문의했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TPP 참여를 공식 문의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문재도 산업부 차관을 포함한 통상 관계자가 최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 정부 관계자와 TPP 문제를 논의했다. 문 차관은 웬디 커틀러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캐롤라인 앳킨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 등과 만났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통상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면담이 ‘환영받지 못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미국은 한국이 언젠가는 TPP에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말했다”면서 “미국은 현재 참여 중인 회원국들만으로도 복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레버 킨케이드 USTR 대변인은 “USTR는 한국의 관심을 환영했고 유익한 토론이었다”면서도 “우리는 현재 회원국만으로 TPP를 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보도해명자료를 내고 “산업부 2차관 방미 때 우리 측이 미국에 TPP 참여를 공식 문의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통상 협력 강화방안을 주로 논의하고, TPP는 협상 동향 정보를 공유하는 수준이었다는 설명이다.
산업부는 “앞으로 TPP 협상이 타결돼 협정문이 공개되면 우리 경제 영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공청회 등 통상절차법에 따라 TPP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PP는 미국·일본·호주·캐나다·멕시코 등 환태평양 연안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FTA다. 우리 정부는 TPP 참여로 가닥을 잡았지만 후발 합류국인 탓에 참여선언 시기와 방식을 고심 중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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