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부품업체가 애플 아이폰 후광을 입고 있다. 최다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아이폰에 부품 공급이 늘어나며 실적 상승과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한 애플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총 7450만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한 수치다. 올 들어서도 두 달 동안 3500만대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 전망하는 올 1~3월 아이폰 판매대수는 5400만대 수준이다.
아이폰 판매 호조는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 업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는 올 1분기 연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789억대만달러(약 2조75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0% 증가한 2220억대만달러(약 7조7500억원)였다. 아이폰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요 실적 상승 원인이다.
회사는 아이폰 판매에 공장 가동률도 높였다. 오는 3분기에는 차기 아이폰 AP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16나노미터(nm) 차세대 제품 양산도 시작할 예정이다.
애플에 노트북PC용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하던 대만 심플로는 지난해 아이폰6에 공급을 시작하며 실적이 상승했다. 2013년에는 전년보다 줄어든 540억대만달러(약 1조8000억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600억대만달러(약 2조원)로 매출액이 반등했다.
아이폰에 금속 케이스를 공급하는 대만 가성과기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178억대만달러(약 6200억원), 매출액은 28% 증가한 552억대만달러(약 1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회사는 향후 아이폰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대만 남부 타이난에 신공장 건설도 결정했다. 총 12억대만달러를 투자해 최신 금속 가공기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