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가 주거래은행에서 자금 지원을 받는다. 회사는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닛케이신문은 샤프가 주거래은행 일본 미즈호 은행, 미쓰비시 도쿄UFJ 은행 두 곳에서 총 2000억엔(약 1조8000억원) 규모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고 19일 전했다. 부채를 주식으로 대체하는 출자전환(DES)을 실시해 재무 기반을 강화하고 구조조정으로 경영을 재건한다는 목표다.
다카하시 고조 샤프 사장은 일본 내 희망퇴직과 본사건물 매각 등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했다. 말레이시아와 중국 액정디스플레이(LCD) TV 공장 매각도 검토한다.
회사는 우선 LCD TV와 태양광 패널 사업을 축소한다. 실적이 부진한 북중미 시장에서 TV 사업을 철수한다. 아시아 TV 사업도 줄인다. 일본 주력 생산거점 도치기 공장을 폐쇄하고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야오 공장으로 생산을 이관한다.
전자부품 사업부문 구조조정도 단행한다.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생산하는 미하라 공장은 내년 폐쇄를 검토 중이다. 후쿠야마에 있는 4개 공장은 한 곳만 남기고 세 곳을 닫는다.
태양전지 사업은 당분간 이어갈 방침이지만 태양광 패널 생산은 오는 7월 마무리한다. 제휴 상대를 모색하고 사업 매각도 검토한다.
샤프는 올해 사업을 가전, 복사기·로봇, 에너지, LCD 등 4개 회사로 재편한다. 각 회사에 경영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다. 분사도 검토 중이다.
회사는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으로 내년 회계연도에는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는 2018년에는 연결영업이익 1500억엔(약 1조3000억원)이 목표다.
샤프는 지난해 회계연도 연결 최종 적자가 2000억엔(약 1조80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태양전지 등 부실사업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커진 탓이다. 올해도 적자 규모는 1000억엔(약 9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