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갤럭시S6 단말지원금을 지원금 상한액(33만원)에 가까운 32만7000원(순 완전무한 99 요금제 기준)으로 올렸다. 신제품 출시 초기 두세 달 동안 10만원 안팎 지원금이 일반적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도 연이어 지원금을 올리면서 갤럭시S6를 둘러싼 가입자 유치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KT는 갤럭시S6 출시 1주일 시점인 17일 갤럭시S6 32GB 지원금을 기존 21만1000원에서 32만7000원으로 11만6000원 올렸다. 50% 이상 인상된 금액이다. 64GB는 31만7000원으로 높였다. 갤럭시S6 엣지는 32GB와 64GB에 각각 25만원과 24만원을 책정했다. 기존보다 7만원 이상 올랐다. KT는 고가요금제뿐만 아니라 중저가 요금제에도 2만~4만원씩 지원금을 높였다.
같은 날 LG유플러스는 갤럭시S6 32GB 지원금을 22만원(LTE 89.9 요금제 기준)으로 8만원 높였다. LTE 69 요금제에서도 17만원으로 6만원 이상 상향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모두 고객이 선호하는 6만~8만원대 요금제에서 집중적으로 지원금을 올렸다.
다음날인 18일 SK텔레콤은 LTE 전국민 무한 100 기준 갤럭시S6 32GB 지원금을 13만원에서 24만8000원으로 11만8000원 올렸다. 갤럭시S6 엣지 32GB는 17만8000원으로 5만8000원 인상했다. 69, 35 요금제에도 기종별로 1만~8만원까지 지원금을 높였다.
KT에 가입하려는 고객은 순 완전무한 99 요금제 기준으로 출고가 85만8000원인 갤럭시S6 32GB를 48만195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지원금에 대리점 추가 지원금 15%까지 계산한 금액이다. 갤럭시S6 엣지는 69만1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아이폰6 16GB와 64GB 구입가가 각각 54만7150원, 68만1350원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비슷해졌다.
이례적인 지원금 인상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초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판매장려금을 싣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했다. 갤럭시S6는 삼성전자가 사활을 거는 제품이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LG전자 G4와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24일부터 시행되는 20% 요금할인 제도 등 복잡한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20% 요금할인을 받는 게 여러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예약 가입을 했던 고객도 구매 시기를 뒤로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32만7000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원금 상한액을 33만원으로 올린 이후 나온 최대 지원금이다. 정부 의도대로 통신사 간 경쟁이 활성화되고 가계통신비 인하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통신사들이 연이어 지원금을 올리면서 갤럭시S6를 둘러싸고 한동안 잠잠했던 가입자 쟁탈전이 치열해졌다. 더불어 갤럭시S6 첫주 판매량이 어느 정도인지 곧 있을 시장조사업체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신사별 갤럭시S6 지원금(단위:원) 자료:3사 종합(KT 순액 요금제는 약정할인이 계산된 금액)>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