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에 알뜰폰이 들어간다. 휴가나 외출 시 선불폰을 빌릴 수 있고 부대 내에서도 통화가 가능하다.
국군복지단은 알뜰폰 업체 이지모바일(대표 김도균)과 ‘군장병 휴대폰 대여서비스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복지단은 지난해 9월부터 이지모바일과 시범사업을 실시하며 보안성, 편의성 등을 철저히 검증했다. 올해 두 차례 입찰을 거쳐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지모바일을 최종사업자로 선정했다.
군 휴대폰 대여서비스는 장병에게 선불 금액이 들어 있는 유심(USIM)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1만~3만원 내에서 자유롭게 충전할 수 있다. 유심칩을 받은 장병은 부대 내 마트(PX)에서 스마트폰을 빌릴 수 있다. 유심 비용은 장병이 부담하며 사용하고 남은 금액은 반납 시 돌려받는다.
육군과 해군, 공군 등 전 군에 이 서비스를 도입하게 된다. 장병은 휴가 등 부대 밖에서 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부대 내에서는 마트 안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전화와 문자메시지, 영상통화 등이 가능하다.
부대 내 카메라 촬영은 금지된다.
휴대폰 대여서비스 도입으로 장병 통신비 부담 해소, 통신 편의성 증가, 부대-출타 장병 간 소통체계 구축 효과 등이 클 것으로 군은 기대했다.
지금까지 장병은 군 복무기간 중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하지 못해 휴가 기간에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국군복지단은 다음 달 1일부터 이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하고 스마트폰 물량을 확보 중이다.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단말기가 사용될 예정이다. 약 300억원을 투입해 3만5000~5만대를 전 군에 배치할 계획이다.
군 휴대폰 대여서비스는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8월 출범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권고한 사안이다.
업계는 군의 알뜰폰 도입으로 알뜰폰 전체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500만 가입자 돌파를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성장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군 휴대폰 대여서비스 도입으로 이지모바일은 물론이고 알뜰폰 업계 전체도 큰 혜택을 입게 됐다”며 “장병이 알뜰폰 편리성과 저렴한 통신비를 경험하면 전역 후에도 알뜰폰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균 이지모바일 대표는 “최고 상품과 서비스로 장병과 군 관계자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