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바일 위주로 검색랭킹 선정 방식 변경

구글이 검색랭킹 선정 방식을 ‘친 모바일’(mobile-friendly) 위주로 개편한다. EU 공식 웹사이트인 유로파(Europa)와 마이크로소프트 계열 웹페이지의 상대적 불이익이 예상된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21일(현지시각)부터 기존 검색 알고리즘을 조정, 스마트폰에 적합한 페이지가 검색 순위 전면에 배치토록 조정한다.

그렇지 않은 사이트는 후순위로 밀린다. 주로 모바일 전용 페이지나 반응형 웹사이트가 없는 업체 또는 기관이 타격을 받는다. 아직 모바일 기반 구축이 덜 된 중소 영세 업체의 대구글 노출 빈도 하락 역시 우려되는 대목이다.

기존 수백만 웹사이트 종말을 예고한다는 이유로 검색 전문가들 사이에서 ‘모바일 심판의 날’(mobilegeddon)로 불리는 이번 조치에 따라, 모바일 최적화 준비도가 떨어지는 업체나 기관은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FT 분석이다.

구글이 기존 검색 방식을 `친 모바일` 위주로 개편한다. 이번 검색 알고리즘의 조정에 의거, PC기반의 EU와 MS계열 웹페이지에 상대적 불이익이 예상된다.<자료: 서치엔진랜드>
구글이 기존 검색 방식을 `친 모바일` 위주로 개편한다. 이번 검색 알고리즘의 조정에 의거, PC기반의 EU와 MS계열 웹페이지에 상대적 불이익이 예상된다.<자료: 서치엔진랜드>

최근 구글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공식 기소를 결정한 유럽연합(EU)은 구글발 모바일겟돈 최대 피해자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일부 외신이 구글의 이번 조치를 EU에 대한 일종의 ‘반격’으로 보는 이유다.

실제로 ‘유로파’(Europa)는 구글 온라인 테스트 결과가 ‘모바일 불화’(not mobile-friendly)로 나온다.

구글은 유로파 페이지 글씨가 모바일 기기에서 읽기 불편하고 너무 조밀한 링크 운영을 하고 있어 스마트폰에 뜨는 로딩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마케팅 업체인 ‘소모’에 따르면 유로파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 패션브랜드 ‘베르사체’, 금융서비스기업 ‘리걸&제너럴’ 등이 이번 조치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 글로벌 기업으로 꼽혔다.

구글이 21일부터 기존 검색 방식을 `친 모바일` 위주로 개편한다. 이번 검색 알고리즘의 조정에 의거, PC기반의 EU와 MS계열 웹페이지에 상대적 불이익이 예상된다. 사진은 전자신문 웹페이지의 `휴대기기 친화성 테스트` 결과 화면.
구글이 21일부터 기존 검색 방식을 `친 모바일` 위주로 개편한다. 이번 검색 알고리즘의 조정에 의거, PC기반의 EU와 MS계열 웹페이지에 상대적 불이익이 예상된다. 사진은 전자신문 웹페이지의 `휴대기기 친화성 테스트` 결과 화면.

특정 사이트 친 모바일 여부를 알고 싶으면 구글 디벨로퍼스(https://www.google.com/webmasters/tools/mobile-friendly/)에 해당 URL을 입력하면 된다. 수분내 해당 페이지의 ‘휴대기기 친화성 테스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알고리즘 개편은 데스크톱PC나 태블릿을 사용한 검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전 세계 구글 검색 60% 이상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검색 시장에 일대 변화는 불가피하다.

구글은 지난 2월 “전 세계 인터넷 기반이 모바일 기기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며 웹사이트 검색 알고리즘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