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신차 판매 상승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3월 신차판매 성장률은 1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유럽자동차공업회(ACEA)가 집계한 지난달 유럽 주요 18개국 신차 판매 대수는 156만700대로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1분기 누적 판매량도 340만18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국가별로는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영국이 6%로 꾸준한 판매 성장을 보였다. 독일도 9% 늘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그 동안 시장이 침체됐던 남유럽 시장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판매가 되살아나며 각각 9%, 15%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4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고 그리스와 아일랜드도 두 자릿수 성장으로 나타났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신중하지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유럽 시장을 전망했다. 디플레이션 우려로 다시 소비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시장 전망이 불식되고 있는 것이다.
푸조 시트로엥과 르노,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지난달 1% 판매 성장을 보였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자동차 제조사들은 더 큰 폭으로 판매가 늘었다. 지난달 닛산은 20.6%, 현대자동차는 20.2% 판매량이 성장했다.
업계는 당분간 유럽 자동차 시장의 회복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단, 러시아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러시아 사업에 주력한 제조사에게는 수익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3월 신차 판매 / 자료: 유럽자동차공업회>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