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내년 4분기 스마트폰 사업 재개를 목표로 신제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셜뉴스사이트 리코드는 20일(현지시간) 복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노키아 휴대폰 브랜드 사용불가”MS협약 족쇄... 내년 3분기에 풀려
리코드는 노키아에 브리핑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 “노키아가 적어도 내년에는 휴대폰시장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노키아가 가상현실 같은 다른 많은 야심적인 IT프로젝트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 재진입 움직임은 3개로 분할된 노키아의 사업부가운데 가장 작은 노키아테크놀로지스를 통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부는 노키아가 보유한 1만개 이상의 특허 라이선스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다른 특허하우스와 달리 이 사업부는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하고 이를 다른 회사에 라이선스해 주기도 한다. 노키아는 MS에 휴대폰사업부를 매각한 이후 네트워킹사업부, 지도사업부(히어맵), 단말기사업부(노키아테크놀로지스) 등 3개 사업부로 분리됐다.
노키아는 2013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에 휴대폰사업을 72억달러에 매각하면서 2016년 3분기까지는 새로운 휴대폰을 내놓지 않기로 양사 간에 공식 합의했다.
하지만 노키아는 2016년 4분기부터 이 법적 계약에서 자유로와지며 이에따라 새로운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리코드는 노키아가 얼마만큼의 자금을 투자할지는 불분명하지만 핵심인재들을 끌어 모았고 작업은 진전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노키아테크놀로지스는 노키아 N1 태블릿 단 하나만을 내놓았다. 브랜드와 기술을 제조업체에 라이선스해 주는 방식으로 이를 생산해 중국시장에 공급중이다. 하지만 휴대폰 사업부를 MS에 매각한 이후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온 적은 없다.
■노키아폰 어떤 방식으로 나오나?
노키아는 스마트폰사업을 재개하지만 대규모 생산공장을 운영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기존 N1태블릿처럼 외부업체에 지재권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생산은 물론 판매와 유통까지 맡도록 하는 사업 모델을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노키아 휴대폰사업 재개의 성공여부는 노키아 라이선스를 받아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기업의 능력여하에 달린 셈이다.
이 단말기는 노키아 디자인팀에 의해서만 디자인됐기 때문에 이전에 나온 어떤 노키아제품과도 다르다.
리코드는 노키아 스마트폰 제조와 유통을 다른 회사, 즉 중국업체가 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노키아가 이런 방식으로 공급하는 최초의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OS단말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키아테크놀로지스는 지금까지 N1태블릿과 안드로이드프로그램인 Z론처만을 내놓았다.
하지만 리처드 케리스 노키아 전 임원은 “이 두 제품은 단지 시작일 뿐”이며 “노키아는 엄청나게 많은 제품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키아의 이런 움직임은 노키아가 죽지 않는 회사라는 믿음을 주었다”고 말했다.
노키아테크놀로지스는 지난 주 돌비랩 출신 임원 램지 하이다무스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또 오랫동안 시스코 임원으로 일했던 귀도 주렛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노키아테크놀로지스는 그동안 노키아 CTO 출신이 이끌어 왔으며 미국 서니베일,영국 케임브릿지,핀란드 에스푸와 탬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사업부는 최근 스마트폰,태블릿을 포함한 다른 프로젝트에 열중하고 있다.
노키아가 최근 알카텔루슨트를 166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투자액이 늘어난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 휴대폰사업을 꾸려 나가게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노키아 휴대폰브랜드는 이 세계에서 잊혀지기에는 너무나도 상징적인 브랜드이기에 내년 4분기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증폭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