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올해 디플레이션 끝…물가상승 목표 달성할 것

일본은행이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년간 이어온 디플레이션에 마침표를 찍고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21일 “(물가 기조가) 현저히 개선된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20년에 걸친 디플레이션이 끝나가면서 올해 물가는 전년 대비 2%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세계적인 유가하락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유가 약세 기조가 완화되면서 물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 내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소비자 물가는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일본은 물가 상승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퍼지면서 투자와 소비를 움직여 실제 물가도 덩달아 상승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 가계조사에서는 미래 물가가 매년 2%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향을 보였다. 구로다 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보여주는 지표로 물가연동 국채수익률을 계산하는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 지수(BEI)가 올 초 0.7%에서 최근 1%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실물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도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해석한다. 최근 임금인상 분위기에 물가가 오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기대다. 구로다 총재는 “많은 기업에서 임금인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닛케이신문이 조사한 임금동향 조사에서는 임금 인상률이 2.43%, 임금인상 금액은 7473엔으로 나타났다. 1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일본 경제회복 속도를 다르게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IMF는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에 올해 일본 물가상승률이 1% 증가하고 내년에는 0.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BNP 파리바 증권은 2% 목표 달성이 오는 2016년 후반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