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시장 우려와 다른 실적을 내놨다. 페이스북과 애플도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
20일(현지시각) 장 마감 직후 IBM이 내놓은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최근 비용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4% 증가한 2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1일 미국 CNBC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2.91달러(1회성 비용 제외)의 주당 순익을 실현, 당초 시장 전망치인 2.8달러를 상회했다.
새 메인프레임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실적 호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IBM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5% 늘었다. 전체 매출은 196억달러로 12% 줄었다. 구형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매출 둔화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달러 강세 역시 실적에 타격을 줬다. 실제로 환율 영향 등을 조정한 뒤 계산한 매출 감소율은 1%에 불과했다.
IBM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마틴 슈로터 역시 “산뜻한 출발”이라며 1분기 실적을 자평했다.
이날 이 회사 주가는 마감 후 거래에서 2.5% 상승했다.
IBM을 시작으로 이번주 중 페이스북을 비롯해 야후, 이베이, 퀄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미국 IT업체 1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뉴욕 증권가는 22일(현지시각) 공개 예정인 ‘페이스북’ 1분기 실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뉴스피드 내 단가 높은 동영상 광고 매출이 늘고 있어 호재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역시 장기적으로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오는 27일 발표 예정인 대장주 애플 1분기 실적에도 시장의 눈이 쏠린다.
FBR 캐피털 댄 아이브스 상무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1분기 실적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현재 12%에 불과한 애플 소프트웨어 매출이 2년내 3배가량 뛰게 되면 애플 매출이익률과 현금유동성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기술주는 미국 ‘강달러’ 현상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IBM 사업부문별 1분기 실적(단위:10억달러)>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