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첫 장모님 생일을 맞는 직장인 황모씨는 사위 노릇을 톡톡히 하기 위해 큰 맘 먹고 최신형 안마의자를 선물하기로 했다. 시중에는 많은 안마의자 제품들이 있지만 대부분 비싼 안마의자 가격에 부담이 돼 몇 일간 비교한 끝에 한 업체에서 제시한 렌탈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한번에 목돈이 나가긴 하지만 구매를 하는 것이 더 실속 있다고 판단하여 카드 무이자 혜택을 이용해 구매, 선물로 드리게 됐다.
언제나 효도선물 1순위로 손꼽힐 정도로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해오던 안마의자가 이제는 직장인과 주부, 학생 등 남녀노소 무관하게 고른 인기를 누리며 대중화되고 있다. 안마의자의 대중화에는 다소 높은 수준의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그간 업체들이 렌탈 프로그램을 시행해 접근성을 높여 근래 들어 렌탈 대신 구매로써 안마의자를 장만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자연히 업계에서는 구매와 렌탈에 적합한 브랜드로 양분되고 있는 상태에 있다. 현재 구매 위주의 안마의자로는 코지마의 트레비앙과 라르고, 힐링메이트의 클라이 프레스티지와 슈마모던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렌탈 안마의자로는 바디프랜드가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렌탈 대신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은 제품의 본질과 구매에 따른 실속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마의자는 한번 구매하면 가구나 가전기기처럼 집안에서 가장 오래 사용되는 제품 중 하나이기 때문에 황씨처럼 길게 본다면 오히려 렌탈 대신 구매로 장만하는 것을 선호한다. 또한 렌탈 진행 시 부과되는 월 렌탈료와 할부비용, 위약금까지 생각한다면 구매장만하는 경우 보다 훨씬 많은 웃돈을 주는 것과 같다. 판매업체마다 다르지만 현금구매 시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거나 카드사에서 제공되는 무이자 할부, 포인트 적립 등의 부가 혜택을 생각한다면 렌탈을 포기하는 부담은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렌탈은 제품을 먼저 받고 대금을 나눠 내는 일종의 빚이라는 인식과, 남의 제품을 일정 기간 동안 빌려 쓴다는 소유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구매건수가 점점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경기침체로 카드사용보다 현금, 체크카드 사용이 장려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당분간은 안마의자를 구매로 장만하는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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