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상반기중 T맵택시에 페이 연동…간편결제 확산 노려

택시 앱이 초기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승부처로 떠올랐다. 택시 앱 서비스 업체가 잇따라 간편결제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T맵 택시’를 내놓은 SK플래닛은 상반기 중에 ‘시럽 페이’를 택시 앱과 연동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시럽페이’는 이달 초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최초 결제 때 인증 절차와 함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결제 비밀번호 여섯 자리만 등록해 두면 된다. 웹 기반으로 제작돼 별도 앱과 보안프로그램 설치 없이 곧바로 인터넷상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쇼킹딜11시 등에서 결제할 수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아직 ‘T맵택시’에 간편결제를 언제 연동할지 자세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상반기 중에 연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간편결제를 택시앱에 얹히면 승차료 할인 이벤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럽페이’로 결제하면 1000~2000원 할인이나 여러번 이용 시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줄 수 있다. ‘T맵 택시’와 ‘시럽 페이’ 확산을 한꺼번에 기대하는 노림수다.

할인이벤트는 알리바바가 중국에서 ‘알리페이’를 확산시킬 때 사용했던 방식이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를 보급할 때 택시 앱인 디디다처 할인 이벤트를 활용했다. 결제와 밀접한 생활방식인 대중교통에서 사용경험을 체험하게 유도한 것이다.

택시 앱이 당장 수익이 되지 않지만 서비스가 확산되면 부가사업도 기대할 수 있다. 고급 택시나 시간 예약 등 프리미엄 서비스에 수수료를 받거나 이용자 데이터를 위치기반 타깃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서비스를 출시한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와 ‘카카오페이’ 연계를 검토를 밝히지는 않고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택시 아직 검토중이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만간 카카오페이 연계를 검토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카카오택시’와 ‘T맵 택시’ 간 경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카카오택시’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기반으로 이용자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반면에 ‘T맵 택시’에는 실시간 내비게이션 ‘T맵’과 택시 호출 서비스 ‘나비콜’ 운용 경험 등 택시기사에 친숙한 서비스 노하우가 담겼다.

궁극적으로 O2O 시장 간편결제 플랫폼 전쟁이 될 것이란 전망은 설득력이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알리페이를 확산시킨 것도 택시비 할인 서비스 도입으로 첫 결제를 유도했기 때문”이라며 “누구나 이용하는 교통수단인 택시는 O2O 시장과 간편결제를 잇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