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하는 ‘제28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EVS 28)’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기아차, GM, 르노, 닛산, 메르세데스-벤츠 등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자사 전략을 공개한다.
2020년까지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친환경차 22종을 출시할 계획인 현대·기아차가 선두에 선다. 국내서 열리는 국제 학술대회에 걸맞게 권문식 현대차 사장(연구개발본부장)이 개막 첫날 기조연설을 한다. 권 사장은 ‘현대·기아차의 클린 모빌리티’를 주제로 그룹 차원의 전기동력차 기술 혁신 계획을 공개한다. 내년에 전용 플랫폼 기반 준중형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인 현대·기아차 기술 수준과 전략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래리 T. 니츠 GM 부사장은 합리적인 가격과 주행 거리, 운행 비용 등 고객 감성을 자극하는 GM의 전기차 개발 전략을 공개한다.
질 노만 르노 아태지역 부회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 전략을 소개한다. 노만 부회장은 전기차 판매 증가 속도가 하이브리드카 출시 초기보다 20배 이상 빠르다는 점 등을 통해 전기차가 이미 현실이 됐음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외에 야지마 카즈오 닛산 글로벌 디렉터, 올리버 브리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이사도 자사 전기차 기술 현황과 제품 출시 계획을 공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7년까지 주요 시장 요구에 대응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10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45개국 100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하는 EVS28은 논문도 325편이 발표돼 전 세계 전기차 연구개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제주, 광주 등 국내 지자체들의 전기차 보급 정책도 소개된다. 또 유럽, 미주, 아시아 각 대륙 주요 도시 전기차 보급 정책을 평가해 시상하는 ‘E-비저너리 어워드’도 시선을 끈다. 미주에서는 새크라멘토시 수상이 결정된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국내 도시가 선정될 예정이다.
선우명호 대회장(한양대 교수)는 “EVS는 격년마다 각 대륙을 순회하며 열리는 전기차 부문 세계 최고 학술대회로 전시회와 시승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열린다”며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들의 미래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기조연설과 논문 발표가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공학회(회장 한문식)가 주관하는 EVS28은 학술대회와 전시회 및 시승회를 비롯한 전 일정을 참가할 수 있는 일반(100만원) 및 학생(50만원) 등록과 옵저버(30만원), 참관(일반 2000원, 학생 1000원)으로 구분된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