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심우주 통신 연구 등 달 탐사 협력 분야를 확정, 공동개발에 착수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조광래)은 NASA와 달 탐사 기술협력을 위한 의향서(LOI)에 합의하고 이르면 이달 체결한다고 23일 밝혔다.
항우연과 NASA는 지난해 7월 달 탐사 공동개념연구를 위한 ‘연구협정(Study Agreement)’을 맺고 구체적인 협력 분야를 도출하기 위해 워킹그룹 논의를 진행해왔다. 양 기관 실무자들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수차례 회의를 가졌고 심우주 통신 등 협력 분야를 확정했다.
지난해 연구협정이 공동 연구 분야를 논의하는 단계였다면 이번 체결할 LOI는 한 단계 진전돼 구체적인 내용을 담는다. 현재 LOI 체결에 합의했고 문안을 검토 중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양쪽에서 각각 초안을 보내 문안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심우주 통신 내용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주기술은 대부분 국가에서 전략 기술로 분류하며 미국에서도 해외와의 공동 연구나 협력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NASA 역시 유럽, 일본, 인도 등 우주 선진국만 공동 연구를 진행해왔다. 한국이 NASA 공동 연구 파트너가 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난해 7월 NASA와 연구협정 맺은 뒤 협력분야와 방법을 논의한 결과가 LOI”라며 “NASA는 항우연과 공동 달 탐사를 위해 미국 국무부 등으로부터 승인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NASA와의 협력은 우리나라 우주기술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고 이 기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NASA는 기술 유출 우려 때문에 다른 나라나 기관과 논의를 하는 것도 엄격히 제한한다”면서 “지난해 연구협정으로 함께 논의를 했다면 이번에는 한국이 추진하는 달 탐사에 NASA도 동참하겠다는 것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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