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질병 진단기기, 키트, 나아가 슈퍼컴퓨터 서버까지 개발해 의료바이오 분야 첨단 벤처로 자리 매김하겠습니다.”
최근 UNIST 연구중심 벤처기업 1호 ‘제로믹스’를 창업한 박종화 UN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울산 벤처 창업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로믹스는 유전체 분석 응용기술과 장비를 개발, 이를 사업화하는 업체다.
박 교수와 제로믹스는 이달 초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주관하는 1억7000만원 규모 과제를 수주했다. 올해 말까지 멸종 위기 고양이과 동물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생명정보학(Bioinformatics) 분야 연구 1세대다. 지난해 1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대형 고래 유전체(게놈) 정보를 세계 처음 해독했다. 2013년에는 호랑이, 사자, 설표 등 대형 고양이과 동물 유전체 표준을 마련했다.
박 교수는 현재 UNIST 게놈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이 연구소는 방대한 게놈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빅데이터 시스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첨단 DNA 해독기를 이용해 유전체 정보를 생산한다. 생물학, 물리학, 전산학, 광학을 융합해 질병 예측, 진단, 치료에 적용하는 연구도 수행 중이다.
박 교수는 “첨단 유전체 분석 기술이 필요한 과제 수주로 제로믹스 기술력을 입증했다. 더 많은 연구 중심 벤처가 UNIST에 만들어질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직접 창업 해보니 힘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첨단 지식사회는 ‘과학자 창업시대’고 창업은 과학자 시대적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UNIST는 벤처 창업, 기존 벤처와 끊임없는 연구 협력을 추진해 울산에 ‘연구 중심 벤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