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타임워너케이블 합병 무산

미국 케이블TV 방송중계업체 1위인 컴캐스트가 2위인 타임워너케이블과 합병을 철회하기로 했다.

블룸버그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지난 24일(현지시각) 두 회사의 공식 발표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컴캐스트는 지난 14개월간 450억달러(48조5600억원) 규모 타임워너케이블 합병안을 추진해왔다.

합병이 성사되면 새 합병 법인이 유료 TV시장 30%, 초고속 인터넷 시장 57%를 차지하며 유례없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게 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미국 언론은 이번 결과를 ‘규제 당국의 승리’로 해석했다.

연방 규제 당국은 애초부터 이 합병안에 반대를 시사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도 2주일 전 회의 석상에서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인터넷 의존도가 높아진 현실에서 합병 법인에 과도한 힘이 쏠리는데 대한 견제가 작용하면서 지난해부터 미 의회, 소비자단체, 시민단체, 언론사 등이 잇따라 반대를 표명한 것도 두 회사에 압박이 됐다.

톰 휠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이날 합병 철회가 소비자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합병 법인의 탄생은 경쟁과 혁신에 위험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컴캐스트의 브라이언 로버트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손을 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타임워너케이블의 로버트 마커스 CEO는 “우리는 100%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 기업”이라며 “주주에게 최선이 되는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