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올해 1분기 실적이 호전될 전망이다. 갤럭시S6 출시에 대비해 설 연휴 직전부터 다른 단말기 지원금을 낮췄고 방송통신위원회의 불법보조금 조사로 공격적 마케팅비 지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시장이 과열됐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 상승을 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28일 LG유플러스, 30일 KT, 다음 달 6일 SK텔레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통신 3사의 1분기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50%에서 최대 100%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SK텔레콤 영업이익은 5200억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2524억원)보다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T 영업이익은 3000억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1520억원) 대비 9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17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132억원)보다 약 5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업계는 단통법 시행 이후 정부 규제, 불법 지원금 조사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게 영업이익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했다. 지원금 투명화로 번호이동(MNP)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수그러들었기 때문이다. 4월 신규 단말 출시에 대비해 2월부터 지원금을 낮춰온 것도 영업이익 증가 요인으로 풀이됐다.
실질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줄었는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왔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4분기 마케팅 비용 감소에 따른 통신사 수익성 개선을 전망했지만 전체 마케팅 비용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보조금 대란이 일면서 영업이익이 예년에 비해 반토막 난 것도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이 높게 나타난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모든 지표가 이제야 정상적 수준으로 회귀했다는 의미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증권사 분석가들이 단통법으로 통신사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예상은 빗나갔다”며 “올해 1분기 통신사 영업이익이 상승한 것은 실제 마케팅 비용이 준 탓도 있겠지만 이보다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착시현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통신사 수익 전망은 썩 좋지 못하다.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가 가입비를 폐지했다. 갤럭시S6와 G4 등 신규 제품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 지원금 상한선과 요금할인율 20% 상향 등이 시행되면서 통신사 수익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통신사별 1분기 영업이익(단위:억원)/자료:증권사 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