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스마트폰 단말 사업 진출설을 공식 부인했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타임즈 등 외신은 노키아가 일부 알려진 것과 달리 스마트폰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을 부인했다고 27일 전했다.
지난주 외신에는 노키아가 오는 2016년부터 중국 연구개발(R&D) 설비에서 스마트폰 단말기를 생산할 것이란 소식이 나왔다. 익명의 노키아 임원을 인용한 이 보도는 거듭 언급되며 주요 언론으로 확대된 바 있다.
노키아는 “최근 일반 소비자용 단말기를 제조하기 위해 중국 R&D 시설과 접촉하고 있다는 뉴스는 사실이 아니다”며 “노키아 네트워크 임원 코멘트 역시 거짓”이라고 해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휴대폰 사업부를 마이크로소프트에 72억달러(약 7조7000억원)에 매각하고 단말기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당시 노키아는 브랜드 사용 일부를 허용하고 2015년까지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노키아는 단말기 사업을 대신 통신장비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달 초 알카텔루슨트를 156억유로(약 18조1700억원)에 인수하고 통신장비 업계 2위 규모로 사업을 확대했다. 업계는 이번 인수로 통신 분야에 광범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지브 수리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인수 사실을 밝히며 “상호 보완적인 기술을 합쳐 통신장비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통신장비 분야에 역량을 쏟기 위해 주요 사업 중 하나였던 디지털 지도 사업도 매각할 방침이다.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지도 ‘히어(HERE)’ 자산가치는 20억유로(약 2조3000억원)로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은 80% 수준이다. 업계는 자동차 제조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에서는 노키아가 제조가 아닌 단말기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브랜드 사용 계약이 끝나는 내년 말 중국 제조사 등과 협력해 스마트폰 사업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중국 시장에 브랜드 라이선스로 N1 태블릿을 출시 한 바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