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중고폰 선보상제 2탄` 통할까

LG유플러스 `중고폰 선보상제 2탄` 통할까

LG유플러스가 방송통신위원회 제재로 중단됐던 ‘중고폰 선보상제’ 변형판을 들고나와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LG유플러스는 휴대폰 단말 할부 프로그램 ‘제로클럽 시즌2’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 제도는 휴대폰 구입비 일부를 18개월간 거치한 뒤 갚도록 하는 것이다. 거치금액은 출고가의 35~40% 선에서 결정된다. 단말기값을 둘로 나눠 일부는 당장, 일부는 나중에 내도록 함으로써 초기 구입비용을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아예 6개월간 휴대폰 구입비 전체를 거치한 후 7개월째부터 갚도록 하는 ‘완전거치’ 상품도 내놨다.

두 제도는 초기 부담을 줄여줄 뿐 단말기값을 모두 내야 한다는 점(공시지원금 제외)에는 차이가 없다. 더욱 관심이 가는 상품은 ‘제로클럽 시즌2’와 ‘중고폰 매입’의 결합이다.

단말기값 일부를 18개월 간 거치하도록 한 후, 남은 금액을 중고폰으로 갚도록 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중고폰을 매입해준다.

예를 들어 거치금액이 30만원이라고 하면 소비자는 이 돈을 휴대폰 구입 시점에 내지 않아도 된다. 중고폰을 팔아 갚으면 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초기 비용부담 완화 효과가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출시했던 중고폰 선보상제 ‘제로클럽’과 유사하다. 당시에는 중고폰 가격을 사전에 예상해 휴대폰 구입 시점에 그만큼 할인해줬다.

방통위는 사전에 예상한 중고폰 가격이 18개월 후 실제 가격과 달라져 분쟁 소지가 있다며 제도 중단을 요구했다.

제로클럽 시즌2에서는 이 점을 피해갔다. 거치 후 남은 비용을 중고폰으로 내되, 중고폰 가격이 남은 할부금보다 낮으면 차액의 50%를 보상(LIG보험·최고 4만원)해주기로 한 것이다.

중고폰 실제 시세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즌1보다 진화한 제도다. 중고폰 반납 조건이 없어 분실, 파손에 따른 분쟁 가능성도 없다.

제로클럽 시즌2는 갤럭시S6·S6 엣지,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LG G4에 적용된다.

박상훈 LG유플러스 마케팅부문장은 “기존 제로클럽을 보완해 최신 스마트폰 구입 시 초기 할부 부담을 낮추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기기 교체 시 부담까지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단말 구매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