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어닝서프라이즈..."아이폰이 끌고, 중국이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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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연초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인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각) 장 마감 후 ‘2015 회계연도 2분기(2014년 12월 28일∼2015년 3월 28일) 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중 매출은 580억달러(62조1006억원), 순이익은 136억달러(14조615억원), 주당 순이익은 2.33달러, 총마진율은 40.8%를 달성했다.

<인포> 아이폰 판매 실적 추이
 <자료: BI인텔리젼스>
<인포> 아이폰 판매 실적 추이 <자료: BI인텔리젼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2%, 순이익은 33.3%, 주당 순이익은 40.4% 증가한 실적이다. 총마진율은 1.5% 포인트 늘었다.

이 회사 2분기 회계연도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애플은 오는 3분기 회계연도 가이던스로 세율 26.3%를 가정하고 매출 460억∼480억달러, 총마진율 38.5∼39.5%, 영업비용 56억5000만∼57억5000만달러, 기타 수입 3억5000만달러 흑자를 제시했다.

“아이폰이 끌고, 중국이 밀었다.”

2분기 회계연도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애플 실적에 대한 외신의 반응이다.

그만큼 중국시장에서 팔린 아이폰 매출이 이번 어닝서프라이즈에 절대적이었다는 반증이다.

팀 쿡 CEO는 이날 오후 컨퍼런스콜에서 “대중국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1% 뛰었다”며 “앱스토어 매출 역시 100% 급증하는 등 중국은 매분기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카 마에스트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화권 아이폰 판매량이 미국 시장을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공식 인정했다.

이 기간 애플 매출 69%는 미국 외 시장에서 발생했다.

중국과 함께 실적 견인의 한 축을 담당한 아이폰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담당했다.

애플은 2분기 중 6100만대 아이폰을 팔아치웠다. 이는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등이 겹친 1분기 회계연도(7400만대)보다는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40% 늘었다.

기타 품목은 매출·순익 기여도가 떨어졌다. 이른바 ‘아이폰 쏠림 현상’이 크다는 얘기다.

맥P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나 56억달러였다. 아이패드 매출은 29% 감소해 54억달러로 줄었다.

하지만 쿡 CE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품목 다변화’를 골자로 한 다음 분기 ‘3대 호실적 대책’을 내놨다.

첫째, 최근 갓 출시된 ‘12인치 뉴 맥북’으로 돌풍을 일으킬 것이고, 둘째로는 HBO 프로그램 스트리밍 서비스로 ‘애플TV’ 유료 가입자 증대를 추진한다. 셋째로는 ‘애플 워치’ 판매국 확대를 통한 본격적 매출 확대를 예고했다.

이 회사는 분기 배당을 주당 0.52달러로 11% 늘렸다. 원래 900억달러 규모였던 자사주 매입 계획도 14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2017년 3월 말까지 투자자들에게 2000억달러를 돌려 주기로 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1.8% 상승해 마감했다. 실적이 발표된 후인 마감 1시간 23분 뒤에는 종가보다 1.47% 추가로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이번 어닝서프라이즈로 현재 7000억달러 수준인 애플 시총의 1조달러 돌파 시점이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