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자사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국내 월 판매수량 3000대를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2013년 초 풀HD(1920×1080) 해상도 제품을 처음 선보인 뒤 지속 성장하고 있다.
올레드 TV 성장세는 55인치 풀HD 모델(55EC9300) 가격 인하가 이끌었다. LG전자는 지난해 4K 울트라HD(UHD, 3840×2160) 해상도 올레드 TV를 처음 선보이며 ‘올레드 대중화’를 선언해 풀HD 가격을 300만원대로 낮춘 바 있다. 올해에는 모델 수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려 풀HD, 4K 전 라인업을 갖췄다.
‘300만원대 올레드’ 위력은 유통망에서도 확인된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레드 TV는 올해 1월 55인치 이상 TV 제품군 중 매출비중 11%를 돌파해 처음 두 자릿수를 넘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매출액 증가속도도 월 평균 40%에 달한다. 대형 TV 65%를 차지하는 55인치에서도 20%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 관심이 구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4K LCD TV와의 가격 차이가 30% 정도로 좁혀졌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지상파 등 4K 콘텐츠 확산 속도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풀HD 콘텐츠가 대다수를 이루는 점도 300만원대 올레드 TV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려 잡았다. 기존 LCD 계열의 1.4배 수준에서 가격정책을 운용해 LCD에서 올레드로의 시장 전환도 준비한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선진시장은 물론 ‘TV 대국’ 일본에서도 선도적으로 제품을 출시해 세계적으로 ‘올레드=LG’ 공식을 쓰고 있다. 올해 CES에서 ‘최고 제품상’을 수상하는 등 평가도 좋다.
LG전자 주도의 ‘올레드 얼라이언스’도 준비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LG전자만 올레드 TV 사업을 하는 가운데 올레드 대중화를 위해서는 업계 확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본 파나소닉, 중국 스카이워스, 하이얼 등이 LG디스플레이 올레드 패널을 받아 시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업계 관심도 높다.
이인규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TV·모니터 사업부장(전무)은 “올레드 TV는 압도적인 화질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TV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다”며 “올레드 TV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