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 ICT·광산업 등 협동조합 설립 붐

광주지역에 협동조합 설립 붐이 일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광산업, 문화콘텐츠, 신재생에너지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광주시 협동조합 신고수리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1월 현재 협동조합 431건이 설립됐다. 지난 2013년 270곳에 이어 지난해 161곳이 인가를 마쳤다. 이 가운데 광산업과 ICT, 문화콘텐츠,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동조합 30여곳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광주시도 지난달 참여혁신단 산하에 사회적 일자리 및 협동조합 전문가 TF를 꾸리고 협동조합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협동조합은 경제적으로 약소한 처지에 있는 소비자, 중소기업 등이 사업 개선 및 권익 옹호 등을 위해 조직한 협력 단체로 현 정부 들어서 설립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13년 ICT 분야 국내 처음인 한국ICT협동조합은 100여개 회원사와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조합은 지난해부터 한전, 우정사업정보센터 등 나주혁신도시 이전기관과 사업설명회 등 상생협력프로그램을 운영해 회원사 권익을 확장하고 있다. 또 공공기간 이전 수요에 대비한 SW전문인력 양성 등 구인구직 교육프로그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LED 시장 미개화와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광주광산업체도 협동조합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지난해 설립추진단 발대식을 가진 한국스마트광융복합협동조합은 국민보급형 주거용 LED조명을 아이템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LED마라톤대회, LED오페라 등 대국민 LED홍보프로그램을 발굴, 추진 중이다.

과학기술R&D협동조합도 지난해 출범했다.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등 광주지역 과학기술인 10여명이 활동 중인 협동조합은 IT융합산업을 비롯해 헬스케어, 고령친화가전 등에 힘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앞두고 문화콘텐츠와 SW 분야 협동조합도 눈길을 끈다.

엠케이에이넷 협동조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해 생활문화협동조합 ‘지역문화콘텐츠’, 교육거버넌스협동조합 ‘온라인교육’, 아시아문화콘텐츠창작협동조합 ‘문화콘텐츠창작유통’, 협동조합 담쟁이 ‘문화콘텐츠 및 저작권 사업’, 방젯골육아협동조합 ‘교육문화콘텐츠’, 협동조합 개미필름 ‘문화예술 교육지원 및 공감프로젝트’, 티티협동조합 ‘음반, 방송’, 빛고을창의로봇협동조합 ‘로봇교구’, 이야기장터 협동조합 ‘스토리텔링사업’ 등이다.

이 밖에도 사회적기업 활성화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광주사회경제협동조합과 빛고을햇빛발전협동조합, 광주시컴퓨터판매업협동조합, 소셜에듀테인먼트홍쇼 협동조합, 협동조합 문화관광콘텐츠제작소 등 이색 협동조합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제갑 광주시 참여혁신단 TF팀장은 “150만명 규모 광주경제공동체에 ICT 및 문화콘텐츠 분야 협동조합은 참신한 경제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처럼 다양한 아이디어와 비전을 가진 영세업체가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