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일본 중전기업 진입장벽 높은 해상풍력발전에 집중

유럽과 일본 중전기업이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때문에 고전하는 태양광발전이 아니라 진입 장벽이 높은 해상풍력 발전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닛케이신문은 독일 지멘스,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29일 전했다. 프로젝트 당 투자 금액만 수억유로에 달하는 대형 사업으로 시장을 선점 중이다.

유럽·일본 중전기업 진입장벽 높은 해상풍력발전에 집중

지멘스는 독일 북해에 출력 3000킬로와트(㎾)급 해상 풍력발전 시설을 운영 중이다. 발전기 한 개 날개 길이만 50미터(m), 직경 100m로 세계 최대 여객기 A380 날개 너비보다 큰 시설이다. 회사는 이 밖에도 발트해에 설비를 구축하며 유럽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했다. 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연간 16~2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멘스 관계자는 “30년간 대형 해상풍력시설을 안정적으로 운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신흥국 기업이 따라잡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유럽·일본 중전기업 진입장벽 높은 해상풍력발전에 집중

미쓰비시중공업은 덴마크 베스타스와 합작 설립한 MHI 베스타스를 앞세워 지난해 해상풍력발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12월에는 영국에서 세계 최대 출력 8000㎾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오는 2018년에는 생산 능력을 연간 100만㎾로 늘릴 계획이다.

회사는 지멘스와 설비 대형화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카토 히토시 MHI 베스타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미쓰비시중공업과 베스타스 협력으로 지멘스에 맞설 수 있는 회사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골드윈드와 인도 스즈론 등 신흥국 업체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자국 내수 시장에서 해상풍력발전 수요가 크지 않고 대형 업체에 밀려 해외 시장 수주가 어렵기 때문이다. 스즈론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독일 센비온을 인수했지만 부채가 늘어 지난 1월 매각을 결정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