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G4 써보니..."굿바이 디카!"

[이슈분석]G4 써보니..."굿바이 디카!"

‘굿바이 디카!’

미리 고백하자면 지금까지 애플과 삼성전자 스마트폰만 사용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G4가 처음이다.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체험관에서 만난 G4는 여러 모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무엇보다 가죽커버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출시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가죽. 확실히 ‘메탈’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빛나기보다는 은은하다고 할까.

직접 만져보니 매끈했다. 최상급 가죽을 그에 걸맞은 방식으로 가공했다고 한다. 가죽 가방이나 지갑을 만지는 느낌과 비슷했다. 표면에 미세 코팅처리를 해 손자국이 잘 날 것 같지는 않았다.

제품을 기획한 LG전자 최종서 부장은 가죽커버에 대해 “사용자의 이력이 묻어난다”고 했다. 제품 전체 콘셉트인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한 말이다. 하지만 중고로 팔 때는 안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버는 분리가 됐다. 물론 배터리와 마이크로SD카드도 탈착식이다. 일체형 흐름 속에서 LG만의 정체성으로 여겨졌다. 김종훈 LG전자 전무는 커버를 일종의 패션 아이템으로 키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죽과 분리형 커버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압권은 카메라였다. 워낙 관심이 높아서 서둘러 카메라부터 켰다. 후면 음량버튼을 두 번 클릭하자 바로 카메라가 켜졌다. 반응 속도가 좋았다. 전면 카메라로 얼굴을 비추고 손을 폈다 오므리자 사진이 찍혔다. LG전자가 자랑하는 ‘제스처 샷’이다.

기자의 검은 얼굴이 제법 뽀얗게 나와 기분이 좋았다. 이번에는 손짓을 두 번 했다. 그러자 시간 간격을 두고 넉 장이 찍혔다. 얼굴을 왼쪽 오른쪽으로 돌릴 수 있고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릴 여유도 있었다.

체험관에는 카메라 성능을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비교체험대가 마련돼 있었다. ‘타사’라고 표기돼 있었지만 삼성 갤럭시S6와 애플 아이폰6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조리개값 F1.8의 카메라는 확실히 어두운 환경에서도 또렷한 화질을 찍어냈다. IPS 퀀텀 디스플레이 화면도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상당히 비슷한 색감을 재현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전문가 모드’였다.

전문가용 DSLR 카메라와 겨루기 위해 만든 기능이다. 셔터스피드나 ISO 감도, 색온도 등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이 기능으로 ‘장노출 촬영’을 하자 어두운 곳을 달리는 모형 자동차 불빛이 띠가 되어 나타났다. 한 지점에서 번쩍이는 불빛으로 표현된 타사 카메라와는 확연히 달랐다.

이쯤 되니 ‘굿바이 디카’ 소리가 절로 났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