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V자 반등에 성공...향후 키는 역시 `갤럭시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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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반도체 호조-스마트폰 회복-TV·가전-부진’으로 요약된다. 전사 실적은 1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3분기를 바닥으로 V자 반등세를 나타냈다.

향후 키는 역시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의 안정적 성장을 그대로 이어가는 가운데 ‘갤럭시S6’ 판매 확대에 총력전을 펼친다. TV와 가전은 프리미엄 라인업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삼성전자 실적 V자 반등에 성공...향후 키는 역시 `갤럭시S6`

◇IM, 갤럭시S6 효과에 주목=1분기 IM부문 매출은 비수기와 태블릿, 피처폰 수요 감소로 4분기(26조2900억원)보다 다소 감소한 25조89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2조7400억원으로 4분기(1조9600억원)보다 39.8%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 예상치인 2조5000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마케팅 비용 감소, 중저가폰 판매 증가가 이익 증가 요인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A 시리즈 등 중가 신모델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동남아와 중동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2분기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판매되기 때문에 1분기보다 더 나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2분기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엔드(갤럭시S6) 제품 판매가 늘면 매출도 늘지만 동시에 마케팅 비용도 증가한다. 갤럭시S6 기대가 높지만 불확실성은 있다.

결국 2분기 갤럭시S6가 어느 정도의 판매량을 보이는지가 삼성전자 IM부문 실적 개선 열쇠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샤오미와 애플에 밀려 시장점유율 3위(지난해 4분기 기준)로 내려앉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과가 올 한 해 전사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꾸준한 ‘캐시카우’=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는 전체 17조1000억원 매출에서 반도체가 10조2700억원, 디스플레이가 6조8500억원을 차지했다.

이 중 반도체 사업을 살펴보면 D램은 약 5조4000억원, 낸드플래시는 약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용 14나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사업은 약 2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전통적으로 ‘상반기=비수기’ ‘하반기=성수기’로 여기는 흐름이 깨졌고 앞으로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D램 수급이 안정적인데다 3차원(3D) V낸드 플래시, 14나노 핀펫 등으로 기술 격차를 벌인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분기를 비롯한 하반기에는 기술 격차를 더 벌여 경쟁사와 간극을 더 넓힌다는 전략이다. 32단 V낸드에 이어 48단으로 추정되는 ‘코드명 V3’ 제품을 하반기에 선보이며 낸드플래시 역량을 높인다. 시스템LSI는 14나노 AP에 이어 10나노 제품을 내년 연말께 출시한다는 목표다. 20나노 D램에 이은 10나노대 D램 개발도 순조롭다.

설비 투자 확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투자 규모를 10조원대로 예상했으나 3D V낸드, 10나노 AP 등 차세대 제품을 위한 팹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 투자한 10조원은 D램과 낸드 비중이 7 대 3 비율이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며 “다만 시장 상황과 여러 신제품 효과를 감안해 투자 비중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2단계 투자를 앞둔 17라인(S3) 팹은 시스템LSI로 확정했다. 관련 설비 발주와 생산량 확대 등은 시장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10나노 AP는 내년 말에 양산을 시작한다.

◇소비자가전 프리미엄 제품 확대로 수익성 회복 노려=CE 부문은 1분기 매출 10조2600억원, 영업이익은 1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평판 TV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에서 구주와 신흥 국가 환율 하락으로 수요가 둔화됐다. 삼성전자 실적 또한 환 대응을 위한 TV 판가 조정 등으로 악화됐다.

2분기에는 평판 TV 시장 수요가 전 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UHD TV 시장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UHD TV 제품군과 최고 사양의 SUHD TV 판매를 늘려 프리미엄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손익 중심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를 넘어 2분기 에어컨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에어컨 시장 성수기에 적극 대응하고 셰프컬렉션과 액티브워시 같은 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배옥진기자·안호천기자

<표.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조원) *자료: 삼성전자>


표.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조원) *자료: 삼성전자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