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러스(盖樂世:갤럭시 중국명)S6는 모두가 사고 싶어 하는 최고의 스마트폰이다.”
중국 상하이 최대 번화가 ‘난징루(난징로)’ 삼성스토어에서 만난 대학생 왕진(23)씨는 “주변에서 갤럭시S6를 많이 구입한다”며 “S6는 갖고 싶은 스마트폰”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S6의 높은 가격 때문에 S6와 갤럭시A 시리즈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발길을 돌렸다. 지난 4월 17일 중국 시장에 출시돼 한 달을 넘긴 갤럭시S6에 대한 현지 반응이다.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최대 상업도시 상하이에서 갤럭시S6 마케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1㎞에 달하는 난징루 거리 중앙에 세운 갤럭시S6 입간판은 지하철 2호선과 10호선이 만나는 난징둥루역 역세권 애플스토어 앞으로도 이어진다.
와이탄에서 보이는 높이 468m 동방명주전시탑과 어우러진 상하이 대표 야경에도 초대형 조명 광고를 집행해 중국인뿐 아니라 상하이를 방문하는 세계인을 겨냥했다.
이민호 KOTRA 상하이 무역관장은 “중국인에게 ‘삼성 갤럭시’는 여전히 인기 있는 브랜드”라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6 강세와 중국 스마트폰 부상이 갤럭시S6를 견제하고 있다.
상하이는 10년 이상 중국 최고의 소득·소비가 이뤄지는 부동의 경제 중심지다. 삼성전자, 애플 등 세계 스마트폰 업계가 공을 들이는 이유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상하이는 올 1분기 1인당 가처분 소득으로 1만4153위안(약 253만원)으로 전체 25개 성 중 1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 8572위안보다 65% 높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소비지출은 3만520위안으로 전년보다 8.4% 증가했다. 상하이는 인구 2425만명(2014년 기준) 중 3G 및 4G 이동통신 가입자가 1664만명에 달하는 최대 이동통신 시장이기도 해 삼성전자에게 갤럭시S6 흥행을 위한 전략 요충지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갤럭시S6, 갤럭시노트4, 갤럭시A 시리즈로 이어지는 프리미엄 및 보급형 양공 전략을 쓰고 있다. 게임패드, 배터리 프렌즈, 클리어뷰 커버 등 액세서리 제품군도 역대 최대로 준비했다. 애플 아이폰6에 잠식당한 프리미엄 시장과 샤오미, 화웨이 등 현지 기업에 뺏긴 보급형 시장을 되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1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수량기준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부동의 1위였던 삼성전자는 샤오미, 애플, 화웨이에게 차례로 1~3위를 뺏기며 올해 1분기 4위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 중국 매출도 지난해 1분기 7조2564억원에서 1년 만에 6조5290억원으로 줄어 ‘갤럭시 쇼크’를 반영했다. 과거와 달리 애플이 대화면으로 경쟁력을 회복했고 중국 기업 제품 품질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전시소비’ 성향이 강해 소득이 부족해도 고가 제품을 사는 경향이 짙다”며 “삼성전자가 지금까지의 물량공세와 달리 ‘갖고 싶은 갤럭시’ 전략으로 중국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중국)=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