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28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감소와 마케팅비 절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힘겨운 한해를 보냈던 KT가 수익성 회복 기조를 계속 이어갈지 주목됐다.
KT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유선과 상품수익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5조436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시장 안정화, 인건비 감소 등의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3% 증가한 320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증권가 예측보다 낮아졌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모두 예상을 웃돌았다.
KT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민영화 이후 첫 무배당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영 여건이 그만큼 좋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구조조정과 조직정비, 계열사 재편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 효과가 1분기부터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인건비와 서비스구입비,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게 이익 상승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케팅 비용도 지난해 동기 대비 8.6%, 직전 분기 대비 12.9% 줄어들면서 영업이익 상승에 힘을 보탰다.
사업별로는 무선 분야가 가입자 성장 지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1조8233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1분기 말 LTE 가입자 비중은 65.3%로 1143만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은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한 3만4389원이다.
유선 분야 매출은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1조3050억원이다. 유선을 제외한 미디어·콘텐츠, 금융, 기타 서비스 등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IPTV는 1분기 18만명 순증을 기록하며 가입자 6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KT는 지난해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와 강력한 기업개선 작업에 주력해 수익성과 성장성이 모두 개선됐다”며 “경쟁 업체와 완전한 차별을 이루고 5G 선점, 기가인프라 확산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1분기 실적(단위:억원)
자료:KT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