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산학연 협력 휴대용 초음파기기 공동개발

[전자신문인터넷]국내에 가장 많이 보급된 의료기기 중 하나인 초음파 진단기기가 거추장스러운 선을 자르고 진화했다. 무선통신기술로 초음파영상을 주고받아, 이 장비만 있으면 어디든 진료실이 될 수 있게 됐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이근)이 (주)힐세리온과 공동으로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 ‘SONON(소논)’을 개발해 임상에 적용했다.



이는 임상에서의 연구 성과가 산업화로 이어지는 산학연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무선 초음파기기는 세계적으로 앞선 우리나라의 무선통신기술과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실력과 기술 개발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일반 내과, 응급환자, 산부인과에 특화된 SONON은 무선으로 언제 어디서나 의료진이 원하는 초음파 영상을 얻을 수 있다. PC모니터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에서 직접 초음파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산학협력단은 이 제품의 아이디어 제공, 제품 검토를 비롯해 임상시험 전주기에 관여했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정욱진 과장(한국심초음파학회 학술이사)은 “좋은 제품이 개발됐더라도 의료현장에서 사용되지 않아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며 “의료 현장에서 사용했을 때 불편한 점은 없는지, 효율성은 좋은지, 개발 단계부터 의료진의 입장에서 꼼꼼히 살폈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의 활용을 보다 더 확대시키는 연구를 계속해 국내외 학회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성과는 가천대 길병원의 우수한 산학연 협력 융합연구의 결과물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10개 연구중심병원 중 TOP3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23년까지 약 540억원에 이르는 정부 지원금을 받는다.

가천대 길병원 이근 병원장은 “국내에서 연구중심병원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때부터 연구중심병원을 표방해, 준비해왔다”며 “이를 통해 난치성 질환을 극복하고,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