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제작에 앞서 설계도를 그리듯 사업을 추진하거나 어떤 목표를 이루려 할 때 로드맵을 만든다.
로드맵은 그대로 해석하면 도로 지도다. 방향, 지침을 포함한 중장기 계획으로 받아들여 사용한다.
지도를 활용해 길을 찾는 것과 머릿속 기억만으로 길을 찾는 것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개인과 조직, 사회는 그래서 어떤 일에 앞서 비전과 목표를 먼저 세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향과 구체적 실행 계획을 작성하고, 하나씩 실천하면서 목표를 달성한다.
새로운 장애물이 나타나 우회할 때, 세부 실행 계획에 변화를 주어나 달라진 주변 환경을 사업 계획에 반영할 때 로드맵은 의외로 큰 역할을 한다. 환경과 방향이 바뀌어도 궁극적으로 도착해야할 목표와 지향점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할 때 흔히 매출 등 기업 규모를 따진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또 다른 차이는 로드맵 활용 여부다.
대기업은 소소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더라도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활용한다. 간부와 팀원은 이 로드맵으로 목표를 공유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실수는 있어도 방향은 달라지지 않는다.
공기관이 주도하는 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한 각종 세미나, 콘퍼런스, 포럼 행사에서도 로드맵은 빠지지 않는다. 해당 프로젝트를 보다 쉽게 대내외에 이해시키고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상당수 중소기업은 대표 또는 책임자 한 명 생각이 이를 대신한다. 인력도 부족하고 당장 매출에 목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성장을 위해서는 로드맵을 만들고 활용해야 한다.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만들어 지역산업과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할 시기다. 정부의 지원 정책과 함께 중소기업에도 로드맵 작성과 활용이 정착돼야 한다. 로드맵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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