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 애플워치 스트랩 제작을 외부에 개방했다. 무선충전 기능 등 기술은 탑재 금지됐지만 다양한 디자인의 애플워치 스트랩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이 애플워치 스트랩(손목 밴드) 제작 가이드라인과 관련 도면을 공개했다고 테크크런치 등 외신이 6일 보도했다.

애플워치 스트랩은 시계 본체와 러그(손목시계 본체와 밴드를 연결하는 걸쇠)가 장착된 자석식 탈착 시스템으로 연결돼있다. 시계 본체의 밴드 잠금해제 버튼을 누르면 손쉽게 밴드를 빼내거나 집어넣을 수 있다. 애플 측은 애플워치 러그를 곧 출시하고 ‘메이드포애플워치(Made for applewatch)’ 프로그램을 통해 액세서리 제작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여러 디자인과 가격대 애플워치용 스트랩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외신들은 내다봤다. 가죽밴드 등 전통적인 시곗줄에서부터 스포츠밴드 형태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애플이 자체 출시한 애플워치용 고무 스포츠밴드는 49달러(약 5만3000원), 가죽밴드는 149달러(약 16만1000원), 금속 밴드는 449달러(약 48만5000원)로 가격대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애플은 스트랩이 환경 규제 기준을 만족해야하고 부식, 금속 순도, 강도 등을 측정하는 신뢰성 테스트에서 높은 내구성을 입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본체 심박센서, 애플페이 작동을 방해하는 부품은 탑재하지 못하도록 했다.
최근 발견된 6핀짜리 ‘비밀포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얼마 전 외신들은 애플워치 스트랩 어댑터 부분에 6핀 포트가 숨겨져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무선충전이나 고속충전 등 배터리 용량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문의 결과 애플 측은 스트랩에 이 기능을 통합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애플이 액세서리 업체에 심미적인 부가요소를 더하는 것만 허용하고 기술적인 부분은 독식하려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애플은 이미 자사 기기 충전용 라이트닝 케이블을 제작하는 업체에 ‘메이드포아이폰(Made for iPhone)’ 칩을 내장하게 했다. MFI 칩이 없다면 기기가 인식을 거부하고 충전이 되지 않는다. 애플워치 ‘러그’가 일종의 MFI칩인 셈이다.
하지만 이미 상당수 제조사들은 6핀 포트를 활용, 배터리 충전 기능을 더한 애플워치용 스트랩을 개발 중이다. 6핀을 처음 발견했던 액세서리 전문 업체 뮤추얼모바일(Mutual Mobile)은 이미 고속 충전이 가능하고 추가 배터리가 탑재된 애플워치용 스트랩 ‘리저브스트랩(The Reserve Strap)’의 프로토타입까지 내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외신은 “애플워치 배터리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며 “애플이 밴드와 액세서리를 통한 충전을 얼마나 고려하고 있는지에 따라 향후 이 기능을 자체 탑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