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7년 옛 소련은 첫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 이에 뒤질세라 1969년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뎠다. 미국과 옛 소련이 경쟁적으로 우주 기술개발을 한 시기가 있었다.
최근에는 우주개발 2라운드가 열리고 있다. 이제는 민간 업체가 시장을 주도한다. 민간 우주 시장은 일반인이 우주를 여행할 수 있는 관광산업이나 우주정거장 등에 물품이나 우주인을 보내는 우주 운송산업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민간 업체는 연간 수십개 상업용 인공위성을 띄우고 식량 등 물자를 우주로 옮기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산업연합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주산업 발사체 시장 규모는 지난 2004년 33억달러에서 올해 52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인공위성 시장도 지난 2006년부터 연평균 9% 수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꾸준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우주 운송산업은 정부 주도 우주 탐사와 달리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민간 업체가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민간 업체는 신시장을 개척하고 정부는 과도한 우주 개발비를 절약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스페이스X는 민간기업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에 물자를 실어 나르는 데 성공했다. 캡슐 우주선 ‘드래곤’을 ‘팰컨9’ 발사체에 장착해 발사한 것이다. 이후 미국 정부의 우주개발 민간 협력 강화정책 일환으로 전체 계약 규모 68억달러에 달하는 수주를 민간회사에 줬다. 화물운송을 맡길 우주택시 개발 사업체로 보잉과 함께 스페이스X를 선정하고 자체 개발 우주선을 이용해 우주비행사와 화물 운송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민간인이 우주를 여행할 수 있게 하는 우주 관광산업 역시 향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1년 미국 억만장자 데니스 티토가 민간인 최초로 우주관광을 떠난 이후 민간 업체는 우주관광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영국 항공사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이 만든 버진갤럭틱은 10억달러 이상을 들여 우주관광 사업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자체 비행선 ‘스페이스십’을 타고 지구 상공 100㎞ 궤도를 두 시간 정도 비행하고 돌아오는 프로그램이다. 스티븐 호킹을 비롯해 세계 유명인사는 25만달러 상품을 줄이어 예약했다. 올해 실시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시험비행 과정에서 ‘스페이스십2’가 폭발하며 전체 사업에 위기감이 조성됐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우주관광 산업 성장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제프 베조스가 세운 블루오리진 역시 일반 승객을 태워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차세대 우주왕복 셔틀 ‘스페이스 플레인’을 개발 중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