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CTO가 말한다]<3·끝>이창우 LG유플러스 네트워크본부장

이창우 LG유플러스 네트워크본부장
이창우 LG유플러스 네트워크본부장

이창우 LG유플러스 네트워크본부장(부사장)은 3밴드 주파수 묶음(CA) 커버리지 확대, 기가인터넷, 롱텀에벌루션(LTE), 음성통화(VoLTE)를 올해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5세대(G) 이동통신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비 직교주파수분할다중방식(OFDM) 기술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LTE-A 중에서는 LTE-U와 업링크 CA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투자 전략은.

▲작년보다는 투자계획이 줄었다. 3밴드 CA 커버리지를 확충할 거다. 전국망은 확보했고 일부 음영지역이나 외곽지역에 스몰셀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가인터넷에도 투자한다. 유선 기가인터넷 ‘유플러스 광기가’ 쪽에 투자를 강화하려고 한다. 당연히 기가 와이파이도 된다. VoLTE 가입자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이쪽 투자도 계속 진행한다.

-5G 전략은 무엇인가.

▲5G는 개념과 정의가 다 다르다. 대용량이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다중접속 즉, 매스 커넥션이다. 예전에는 스마트폰 한 개를 연결한다는 개념이었지만 이제는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시대다. 마지막으로 초저지연이다. 이렇게 크게 세 가지 축이 있는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 많이 나와 있다.

기술가치와 고객가치 두 가지 큰 흐름이 있다. 기술은 가능한데 이걸 어떻게 ‘뉴 라이프 크리에이터’와 연결시킬 것인가가 중요하다. 고객가치에는 비용절감과 시간절감, 감성만족, 안전, 정보공유 다섯 가지가 있다. 새로운 기술로 이 다섯 가지 가치 가운데 하나 이상을 만족시켜야 하는 것이다.

통신 속도가 100메가(Mbps)에서 110메가로 빨라지면 고객에게 무슨 가치가 있는가? 이걸 고민하고 있다. 원격수술을 예로 들자면 화질이 선명하고 지연이 없어야 한다. 5G는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기술가치를 가졌기 때문에 원격수술이라는 새로운 고객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

-OFDM이 5G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5G는 주파수 효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4G 방식으로는 안 된다. 5G는 다중접속, 초고속, 초저지연 세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현재 기술(OFDM)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비 OFDM 기술인 ‘노마(NOMA)’는 하나의 주파수 세기를 조절해서 두 대의 단말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면 효율이 두 배 높아진다.

LG유플러스도 주파수 개발자가 이 문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주요 협력사와 교류하고 있다. 중요한 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너무 비싸거나 신뢰성이 떨어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LTE-A 기술개발 현황은.

▲3밴드CA도 LTE-A 중 하나다. 여러 가지 준비 중인데 조만간 상용화해야 한다. ‘했다’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줘야 한다.

와이파이 대역으로 사용하는 비면허 대역(Unlicensed spectrum)을 LTE에 활용하는 LTE-U 기술은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기술개발을 마쳤으나 아직 단말기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LTE-U는 속도를 올려주는 기술이다. LTE 주파수랑 비면허대역을 묶어서 속도를 올려준다. 최고 600Mbps 속도를 낸다. 일반 LTE(75Mbps) 대비 8배 빠르다.

업링크CA 역시 장비 개발을 마치고 단말기를 마련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업링크에 강하다. 모든 주파수 대역에서 업링크 폭이 타사 대비 2배다. 지금은 셀카 사진은 물론이고 동영상, 생방송까지 찍어서 보내는 시대다. 개인이 중심이 될수록 업링크가 중요해진다. 생방송은 재난재해 대비에도 매우 중요하다.

-네트워크 가상화(NFV)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한데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장비가 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나 방식이 나올 때마다 장비를 늘려나갈 수는 없다. 각각 떨어져 있던 장비 기능을 소프트웨어(SW)로 구현할 필요가 생긴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게 네트워크 가상화(NFV) 기술이다. 통신 부하에 따라 다이내믹하게 통신자원을 분배할 수 있다. 사람이 어느 한 곳에 몰려도 불편 없게 쓸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현재 NFV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연내 구축을 마치고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NFV의 장점은 네트워크 대응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요구가 많아질 때마다 장비를 만들 필요 없이 플랫폼 기반으로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LTE 코어 장비를 하나 살려면 세 달 걸린다. NFV에서는 1~2주일 안에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어느 지역에 통화가 몰리면 통화가 한가한 지역의 기지국 장비를 가상(SW)으로 끌어올 수가 있다.

-VoLTE 연동은 언제쯤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VoLTE는 LG유플러스가 세계에서 가장 앞선다. 가입자 가운데 LTE 비중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본 KDDI와 VoLTE 연동을 시작했다. 5월 중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G플렉스2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단말기 종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VoLTE 연동이 가능해지면 개인 생방송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정부가 데이터 중심 요금정책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3사 연동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본다. 기술적 문제는 아니다.

-LG유플러스의 장점을 꼽자면.

▲880만 LTE 가입자 통화품질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주는 ‘LB-NOS’ 시스템을 개발해 올해 초 도입했다. 고객 휴대폰 단말기에서 신호강도가 떨어지는 지역이 나타나면 이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 자료를 모아 빅데이터로 분석하면 전국 음영지역 지도가 나온다. 이를 토대로 고객이 신고하기 전에 우리가 스스로 조치를 하려는 것이다. 이 기술은 LTE만 되는 것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도 없는 기술이다.

우리가 올IP 네트워크다. 홈보이-스마트폰-TV, 모든 기기가 커뮤니케이션 된다. 올IP는 기기 간에 말이 통한다는 거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CCTV를 녹화한 뒤 이 화면을 지정된 장소에서만 볼 수 있었다. 인터넷이 연결된 CCTV가 나온 뒤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맘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LTE에 앞선 우리 회사가 올IP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