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시
초등학생이 펴낸 시라고는 믿기지 않는 ‘잔혹동시’가 출판 돼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출간된 이모 양(10)의 동시집에 수록된 ‘학원 가기 싫은 날’에는 한 여자아이가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의 옆에 앉아서 입가에 피를 묻히고 심장을 먹고 있는 삽화가 수록되어 있다.
해당 시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 이빨을 다 뽑아 버려/ 머리채를 쥐어뜯어/ 살코기로 만들어 떠먹어/ 눈물을 흘리면 핧아 먹어/ 심장은 맨 마지막에 먹어/ 가장 고통스럽게"라는 내용으로 그 잔혹함에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출판사 측은 한 매체에 “작가의 의도를 존중했고 예술로 발표의 장이 확보 돼야 한다는 판단으로 출간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잔혹동시’의 당사자인 이 양의 어머니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 시를 읽고는 아이가 싫어하는 학원에 더 이상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딸은 이전에도 많은 시를 썼으며, 다른 아름다운 시도 많은데 이 시만 가지고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여 전했다.
이윤지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