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최근 ‘친구’와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했다. 뉴스피드 나열 알고리즘을 바꿨다. 사용자가 자신이 볼 콘텐츠를 고를 수 있게 유연성을 높였다. 친구와 직간접 소통 기회를 늘리겠다는 포석이었다. 페이스북은 이번 업데이트를 “친구와 ‘페이지’가 내놓는 콘텐츠 간 균형 맞추기”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뿐 아니라 트위터도 마찬가지다. 일대일 소통에 중점을 둔 서비스를 잇달아 내놨다. 가장 잘나가던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이 같은 움직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SNS의 본질은 ‘소통’이다. SNS가 한창 떠오르던 초기, SNS는 각 사용자에게 ‘세계를 향한 나만의 공식 창구’였다. 사용자는 SNS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었고, 반대로 그렇게 알릴 수 있었다. 세상을 상대로 소통했다는 얘기다. 이를 강점으로 SNS는 기존 언론까지 위협할 정도로 순식간에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런 매력은 차츰 떨어졌다. 온갖 콘텐츠가 난무하기 시작하면서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내용, 혹은 정치적인 내용의 콘텐츠만 주로 공유되기 시작했다. 파급력이 커지자 광고도 눈에 띄게 늘었고 이에 따른 불만도 커졌다. SNS에 올라온 콘텐츠로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마녀사냥 등의 피해를 본 사람도 늘어났다.
점차 세계인을 향한 외침은 이런 움직임 속에 파묻혔다. 소통이 갖춰야 할 필수요소인 ‘주고받음’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결국 SNS는 본질을 잃었다. 이에 사용자들은 SNS로 세상과 소통하기 보다는 주변인 동향을 파악하거나 오락거리, 정보 등을 공유하고 일상에서의 시시콜콜한 얘기를 올리는 방향을 선택했다. 이런 콘텐츠는 일대다 소통이 아닌 일대일 소통에 적합하다. 가까운 사람과 공감대를 이뤄 진정한 의미의 ‘소통’을 할 수 있는 여지도 크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일대일 소통에 방점을 찍는 이유는 결국 본질을 해결하기 위한 차원이 아닐까.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