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나선 닌텐도 올해 영업이익 작년 2배, 500억엔 목표

재기 나선 닌텐도 올해 영업이익 작년 2배, 500억엔 목표

닌텐도가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500억엔(약 450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갑절이 넘는 수준이다. 4년 만에 흑자를 기록한 닌텐도가 스마트폰 게임 등 신사업으로 재도약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닌텐도는 올해 5700억엔(약 5조2000억원) 매출 달성을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게임기 위(Wii) U 성장과 첫 스마트폰 시장 진출 효과를 기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소프트웨어 판매 확대로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500억엔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5497억엔(약 5조원), 영업이익 247억엔(약 249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은 “닌텐도 이익을 과거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올해 전망의 두 배인 영업이익 1000억엔(약 9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디엔에이(DeNA)와 함께 진출하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수익을 확대하고 닌텐도가 취약한 신흥국 진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닌텐도 재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스마트폰 게임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는 기대감이 크지만 동시에 게임 시장에서 힘을 잃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지난 2008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 5552억엔(약 5조400억원)을 기록한 후 2010년부터 침체기를 걸었다. 주력 휴대용 게임기 3DS는 발매 4년이 지나며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회사 주력 캐릭터 마리오 인기도 줄었다. 지난 4월 3DS용으로 출시된 마리오 퍼즐 앤 드래곤 게임은 이미 반품요청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닌텐도 영향력이 줄어들며 게임 공급사가 신규 게임 출시를 늦춰 전용 게임 공급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닌텐도 사업 다각화가 과거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 열쇠가 될지 주목한다. 회사는 스마트폰 이외에도 신규 사업을 기획 중이다. 미국 유니버셜 파크앤리조트와는 오락시설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시설을 설치할 곳과 가동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 일본 등에 위치한 놀이동산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마리오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