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등 日 주요기업, R&D 투자 강화

히타치제작소가 내년도 연구개발(R&D) 비용을 올해 보다 30% 늘려 5000억엔(약 4조5000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닛케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경쟁사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독일 지멘스 등과 맞먹는 액수다. 히타치는 센서와 인공지능로봇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히타치를 비롯해 일본 주요 35개사 올해 R&D 투자비는 리먼 쇼크 이전인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최근 수익 회복에 따라 전기와 자동차 분야 투자가 활발해지면서다.

코지마 케이지 히타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내년부터 3년간 중기경영계획에 의거,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R&D 투자 비율을 4~5%대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은 〃〃3.7%였다.

히타치는 빅데이터 분석 등 IT에 철도, 수도, 에너지 등 인프라 사업을 융합한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여기에 핵심이 되는 인공지능과 센서, 로봇, 보안 등에 대한 R&D 투자를 3배 가량 늘린다. R&D 인력도 2600명에서 15% 증가한 3000명까지 증원한다.

미 GE는 지난해 R&D에 52억7300만달러, 독일 지멘스는 41억유로를 각각 투자했다.

히타치는 이들과 필적하는 수준까지 R&D투자비를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그동안 일본 기업은 리먼 쇼크 이후 연구개발비를 대폭 삭감해왔다.

하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닛케이가 지난 1일 현재 연구개발비 투자계획을 공개한 주요 기업 35개사를 조사한 결과, 올해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2조7500억엔이 연구개발에 투자될 전망이다. 엔화 약세로 수출이 호조세를 띄면서 전기와 자동차, 정밀 산업이 연구개발 투자를 견인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새로운 사업분야로 삼고 있는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비를 3% 늘렸다. NEC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등으로 연구개발비를 8% 증액했다.

자동차 업체는 안전과 환경 기술 향상에 주력한다. 마츠다는 ‘스카이 액티브’라는 환경기술 연구 등에 개발비 투자를 집중한다. 혼다도 전년 대비 9% 증액된 연구개발비를 확보해 놓고 있다.

<2015년도 일본 주요기업별 R&D비 비교>


2015년도 일본 주요기업별 R&D비 비교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