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창의는 봄바람과 함께

[칼럼] 창의는 봄바람과 함께

봄이다.

지천으로 꽃이 만발하고, 꽃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벌 나비가 날아다니고, 새소리도 정겹다. 가벼워진 옷차림 또한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하지만 성공을 향한 조바심은 이런 기가 막힌 자연의 조화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한다. 시간적인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없다. 머릿속은 온통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가득 차 있고, 가슴 속 또한 죄어오는 부담감으로 숨쉬기 조차 힘이 든다.

그러나 나는 미래의 성공을 꿈꾸는 발명가들에게 잠시 모니터를 끄고, 아이디어로 가득한 수첩을 덮고, 치열한 회의 결과를 담은 화이트보드를 떠나 자연으로 발을 옮겨보기를 권해 본다. 새로운 발상이 들어설 여지가 없이 생각으로 꽉 들어찬 머리를 비우고, 긴장으로 경직되어 가는 몸과 마음을 마사지해 줄 것을 권한다. 창의는 여유와 유머에서 나오는 법이니까.

긴장은 우리의 건강을 해친다. 큰 성공을 이루었으나 건강 문제로 막상 그 성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우리를 향해 매년 펼쳐지는 자연의 향연을 향해 가슴을 열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 정해진 시간 동안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코스를 정해 산책하고 스트레칭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좀 더 나아가 헬스센터가 아닌 자연 속에서 몸의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해야 한다.

또한 굳은 표정은 대인 관계마저 어렵게 한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최고의 보약은 햇빛이다. 실내를 벗어나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머릿속을 맴돌던 갖가지 불안한 생각들이 사라지게 되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자신감이 생겨날 수 있다. 평소에 그냥 지나치던 자연을 살피면서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그 기쁨을 SNS에 공유하는 과정이 우리 얼굴에 잊혀 가던 미소를 회복해 줄 것이다.

보다 실질적인 이유도 있다. 창의의 가장 기본은 관찰이라고 한다. 실제로 최근의 수많은 발명은 자연을 관찰하면서 생겨났다. 눈길을 돌려 작은 꽃잎, 곤충, 새와 산책하는 동물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자세히 살피다 보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고, 새로운 착상이 생겨날 수도 있다. 또한 우물 속에서만 올려다보던 시야가 트여지게 되며, 외통수에 몰렸던 위기가 의외의 돌파구를 발견할 수도 있다.

자 이 글을 다 읽었으면 모니터를 끄자. 밖으로 나가자. 삼라만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이 이름을 불러줄 때 그들은 비로소 당신의 꽃이 되고, 나무가 되고, 당신의 자연이 될 것이다.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필자소개/ 황영헌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학사/석사/박사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

•모토롤라 코리아 6 시그마 외래강사

•지식정보기술 컨설턴트

•젠터닷컴 대표이사

•KT ICT연구담당 상무

•윈텍정보 사장

•숭실대학교, 성결대학교 겸임교수

•현 창조경제지원사업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