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이 모든 가족구성원을 묶어주던 시대에 TV는 정보의 근원이었고 리모컨과 채널선택권은 집안 권력구조를 보여줬다. 시대가 바뀌었다. 2007년 2.6인치 스마트폰 액정크기가 2014년에는 4.86인치로 88% 가까이 증가했다. 손 안에 너도나도 TV를 들고 다니는 시대가 됐다.
방송은 더 이상 거창하지 않다. 인기 VJ나 페북스타 같은 1인미디어가 생겼다. 편집을 지원해 주고 심지어 자신만의 영상으로 수익까지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가 있다. 바로 ‘비디오 빌리지’다.
비디오 빌리지는 스타트업 최초로 MCN(Multi Channel Networks) 사업을 시작해 1인 미디어 제작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조윤하 비디오 빌리지 대표를 만났다.
-비디오 빌리지에서는 무슨 사업을 하는가.
▲MCN 사업자가 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MCN 사업 자체가 유튜브를 기반으로 시작된 사업이기 때문에 유튜브 채널을 관리하며 발생하는 수익을 나눈다.
많은 광고주가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광고하는데 그 부분을 크리에이터와 연결해 수익을 만드는 일종의 광고 대행 사업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터가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는 있는데 ‘좀 더 퀼리티 있게 만들고 싶다’거나 ‘다른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하고 싶다’할 때 서포트 역할이나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비디오 빌리지만의 차별점은.
▲비디오 빌리지는 MCN 모델에 다른 모델을 추가해 소셜 크리에이터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는 크리에이터가 유튜브뿐만 아니라 다른 플랫폼에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포지셔닝 했다. 비디오 빌리지는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자유로운 반면, 다른 그룹은 유튜브 채널에 묶여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더불어 자체제작 PD가 모바일에 특화된 디지털 영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성하고 있다.
-MCN 모델은 어떤 형식으로 수익이 발생하나.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이란 것이 있다. 유튜브 영상 재생 전에 광고가 나온다. 그 광고가 재생될 때마다 광고주가 유튜브 또는 제작자에게 수익을 분배한다. 기본적으로 애드센스 수익을 바탕으로 하는 비즈니스 사업 모델이 MCN 사업이다.
애드센스 수익 외에 광고주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스폰서십이 있다. 예를 들면 영상회사에서 크리에이터가 영상을 제작할 때 자사제품으로 촬영했다는 것을 밝혀달라는 식이다.
영상이나 SNS를 통해 생기는 파급효과가 분명히 있는데 기존의 많은 1인 미디어 제작자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곤 했다.
-1인 미디어의 장점과 단점은.
▲기존 영상제작은 방송법이나 외부 요인 때문에 의사표현에 제한이 있다. 1인 미디어는 주제가 자유롭다. 예를 들면 강아지를 목욕시키는 방법만 제작하는 채널도 있고 세계 장난감을 수집하는 크리에이터도 있다. 훨씬 더 자유롭고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서 방송을 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만약 방송에서 적정 수위를 지키지 못 하면 시장에서 그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을 저평가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1인 미디어의 향후 산업 전망은 어떻게 생각하나.
▲미디어 시장 자체가 세분화돼서 점점 발전할 거라 본다. 비즈니스 모델이 아직 부족하다. 영상을 보는 곳이 대부분 유튜브, 페이스북, 아프리카TV 등이다. 사람들이 계속 영상을 본다면 시장은 커질 것이고. 영역도 확대될 것이다.
기존에는 게임, K팝에 국한됐다면 유머나 일상, 노래, 춤 등 다양해지는 추세다. 수요자 시장은 넓어질 것이고 공급자 또한 제대로 된 수익을 보장받아야 한다. 좀 더 많은 사람이 도전해 단순히 기존 시장을 모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적정한 시장 가치가 형성될 것이다.
-1인 미디어 운영에 있어 주의할 점이 있다면.
▲1인 미디어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나만의 콘셉트다. 1인 미디어 시장은 자신이 하나의 채널이 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는 것을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것이다. 미디어를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는 강력한 권력이 있는 만큼 책임이 있다. 결국에는 사회에 통용되기 힘든 것들이 안 좋은 문화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주의해야 한다.
-1인 미디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일단 시작해보는 게 중요하다. ‘하고’ 와 ‘안 하고’의 차이는 매우 크다. 누구나 영상을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지만 내가 스스로 그것을 만들어서 나만의 1인 미디어 채널을 개설해서 거기에 영상을 올리는 것을 해본 사람과 안 올린 사람의 차이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