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7월 출시 앞두고 `MST+NFC 지원` 인프라 보급 착수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솔루션 삼성페이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이르면 오는 7월 국내 출시 예정인 삼성페이 사용처 확대를 위해 국내 대형 밴사와 결제 단말기 인프라 보급사업에 착수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밴 사업자 1위 기업 나이스정보통신이 삼성페이 전용 다목적 패드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다음달 나이스정보통신이 보유한 30만개 가맹점에 다목적 패드 확충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인프라 보급사업에 철저히 기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30만대가량 결제 단말기를 보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수치와 시점은 아직 안갯속이다. 특히 인프라 보급은 삼성전자 단독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가맹점 인프라를 책임지는 밴사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국내 대형 밴사와 잇따라 접촉하면서 6월초 전국 가맹점 대상으로 마그네틱보안전송(MST)과 근거리무선통신(NFC)방식 모두를 지원하는 형태로 인프라 확충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범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가맹점에 설치된 MS방식 결제 단말기를 연동하고 NFC 결제가 가능한 ‘MST+NFC 다목적 패드’를 양산해 붙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미 나이스정보통신은 삼성페이 지원을 위한 자체 패드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스 관계자는 “세부 계획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지만, 삼성페이 지원을 위한 다목적 패드 개발을 완료하고 일부 물량은 양산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인 협력사로 나이스정보통신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보통신(KICC), 케이에스넷, 키스정보통신 등과도 막바지 협의가 진행 중이다.

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보급과 관련 철저히 기밀 유지를 내세우고 있어 구체적인 계획은 말해 줄 수 없다”면서도 “국내 대형 밴사와 별도 결제 인프라 보급을 위해 협의가 진행 중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최근 금감원 조건부 보안성 심의를 마친 삼성페이의 성공 여부는 사용처 확대에 따라 판가름 난다. 과거 삼성월렛 사업에 금융사의 협력을 적기에 이끌어내지 못한 부분을 반복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MST와 NFC방식을 모두 지원하겠다는 전략도 국내에서 급성장 중인 ‘차이나페이’에 사용자 경험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다.

든든한 금융 진영도 형성했다. 국내에서는 앱카드 협의체에 속한 삼성, 신한, KB국민, 현대, 롯데, NH농협 6개사뿐만 아니라 비씨, 하나, 우리카드 등과 협력해 1회용 가상 카드인 앱카드 방식을 우선 적용해 출시할 예정이다. 나이스정보통신, 한국정보통신, 키스정보통신, 다우데이타 등 결제 부가 통신망 사업자를 파트너로 끌어들임으로써 가맹점 범용성 문제도 곧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프라 보급을 추진할 계획은 맞지만 세부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며 “금융사와도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