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빅데이터 산업 허브로 조성한다. 혁신센터가 ‘빅데이터 포털’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하면 국민 생활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정부, 공공기관, 민간기업, 연구소, 학계 등 국내외 50여개 기관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공개한다. 전문 지식 없이도 누구나 알기 쉽도록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쉽게 조합, 분석한다. 네이버 등에 쌓인 데이터를 활용해 예비창업자는 해당지역 유망업종, 트렌드 등 맞춤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새로운 사업과 일자리가 창출된다.
시장 포화와 기술평준화로 한계에 부딪힌 제조업 혁신에도 빅데이터가 처방된다.
강원센터는 경북·광주혁신센터가 추진하는 스마트팩토리 확산과 경남혁신센터가 내건 스마트기계 공급에 필요한 빅데이터 수집과 기술지원을 맡는다. 낙후된 제조공장을 원자재 입고부터 생산, 재고 관리까지 빅데이터로 분석·관리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을 꾀한다. 스마트 생산과정에 어떤 스마트기기가 필요할지 분석해 경남센터에 정보도 제공한다.
매킨지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 도입으로 2020년까지 미국 GDP는 약 6100억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가운데 제조업은 2700억달러 가까이 성장한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지난 2012년 프로세스 자동화, 최적화 등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450억달러 규모 생산성을 높였다. 인텔 역시 빅데이터 분석으로 1개 칩 생산라인당 300만달러 원가를 절감했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집단지성에서 찾고 성과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K크라우드)도 만든다. 전국 혁신센터와 연계해 기업이 찾는 혁신 수요와 민간 아이디어를 일치시켜 사업화를 꾀하는 시스템이다. 예비창업자와 기업은 수요에 맞는 사업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이노센티브, 쿼키 등이 대표적 해외 성공 사례다. 2001년 설립된 이노센티브는 200개국 35만여명이 문제 해결사로 참여해 엑소발데스호 기름유출 회수 등에서 해결책 4만건을 제시했다. 쿼키는 2009년 창업해 110만명이 아이디어를 쏟아냈고 이 가운데 417개 아이디어를 상품화했다. 강원센터와 네이버는 온라인에서 발굴한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도록 분야별 오프라인 전문가 멘토단 ‘창조 원정대’를 운영한다.
강원지역 전략산업인 관광·헬스케어·농업 육성에도 빅데이터와 크라우드 소싱이 활용된다. 관광객 방문 빈도, 기간, 동선, 업종별 핫트렌드 등 빅데이터 분석으로 관광관련 창업을 유도하고 유망 업종에는 일대일 멘토링을 지원한다. 스마트 이동 스튜디오를 운영해 지역을 찾아다니며 1사 1모바일 홈페이지 구축도 유도한다. 맞춤형 마케팅과 전자상거래를 도울 예정이다. 헬스케어 사업에서는 스마트헬스케어 기기 제작에 필수인 빅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해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고령자·원격지 환자 대상으로 스마트 헬스케어 시범사업을 추진해 원격의료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꾀한다. 하반기 양양지역에서 시범사업을 벌인다.
네이버와 강원도는 스타트업, 중소상공인 등을 지원하는 1050억원 규모 펀드도 조성한다.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개설해 관련 산업 활성화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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